연결 가능 링크

미국 뉴욕에 한국전 박물관 건립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후세들에게 6.25 전쟁에 대해 가르치기 위한 박물관이 뉴욕에 건립될 예정입니다. 미 의회는 지난 해 미국 내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의 번화가인 맨해튼 한복판에 6.25전쟁을 기리는 대형 박물관이 들어섭니다.

한국전쟁 역사문화기념관 (Korean War National Museum)으로 명명된 이 박물관이 완공되면 미국 최초의, 그리고 미 의회가 지정한 유일한 한국전쟁 박물관이 됩니다.

미국 내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 사업은 지난 해 9월 시작됐습니다.

박물관은 1만 5천 스퀘어피트 규모로 건립에 3천 5백만 달러가 소요되며,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앤소니 엔리에토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물관은 한국전쟁 뿐만 아니라 전후 한국이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엔리에토 회장]

전후세대들에게 한국전쟁을 교육할 뿐아니라 한국이 전쟁과 같은 역경을 딛고 이뤄낸 놀라운 일들을 미래세대들도 알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 연방 하원은 지난 해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2012년 국방수권법안 수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당시 수정안을 발의한 일리노이 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다니엘 리핀스키 의원과 공화당 소속 피터 로스캄 의원은 한국전쟁을 기리는 박물관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설립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뉴욕이 건립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현재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타운 부근에 박물관 부지 확정 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엔리에토 회장은 한국전쟁 박물관이 뉴욕에 건립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엔리에토 회장]

뉴욕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한 유엔의 본부가 있는 곳이며,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또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에서 한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고 엔리에토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건립되는 한국전쟁 박물관은 방문객 모두가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특별한 디자인을 활용해 고안될 계획입니다.

[녹취:엔리에토 회장]

한국전쟁에 투입돼 명성을 얻었던 F-86 세이버 제트기(Sabre Jet)를 통해 방문객들은 전쟁 발발 당시 전장터 상공을 나르는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박물관 입구에 전시될 상륙정 (landing craft)을 보고 참전용사들이 낯선 사람들과 싸우기 위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엔리에토 회장은 특히 방문객들은 60년 전 발발한 전쟁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전쟁 후 한국이 이룩한 놀라운 발전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엔리에토 회장]

방문객들은 한국전쟁 관련 관람을 끝내면 1953년 당시 한국의 수도 서울에 발을 디딘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전시실로 이동하게 된다고 엔리에토 회장은 말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이어 오늘날 세계 12위 경제대국을 이룩한 한국의 발전상을 차례로 체감하게 됩니다.

엔리에토 회장은 현재 박물관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전개 중이라며, 미국과 한국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와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최근 한국전쟁 박물관에 대한 지원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