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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오바마 “북 도발 시 보상 없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는 이명박 대통령.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는 이명박 대통령.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오늘 개막됐습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핵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되는데요.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의 코엑스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첫 날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 행사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답) 예. 오후 4시 반쯤 각국 정상에 대한 환영 영접을 시작으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장인 이 곳 코엑스 3층에 있는 공식 환영장에서 의장 자격으로 정상들을 한 명 한 명 맞았습니다. 정상 영접만도 2시간이 걸렸는데요. 이후 저녁 6시 30분경부터 업무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1차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핵 물질 감축과 관련한 지난 2년간의 성과가 논의됐습니다.

문) 상당히 많은 나라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죠?

답) 그렇습니다. 정상급 인사를 파견한 나라만 53개국입니다. 거기에 4개 국제기구에서 5명을 파견해서 총 58명의 정상급 인사가 이번 서울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규모로 보면 한 나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 인근은 요인 경호 등을 위해 철통 같은 경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 우선 내일까지 어떤 내용이 논의되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말 그대로 핵안보, 그러니까 테러집단 등으로부터 핵 물질과 핵 시설을 지키는 방안이 논의됩니다. 또 핵무기 2만여 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감축하자는 국제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구요. 이와 함께 지난 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 문제도 함께 논의됩니다.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가 정치적인 선언 단계였다면 이번 서울 회의는 이걸 실천으로 옮기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 핵안보정상회의를 맞아 오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한 걸로 아는데요. 중요한 얘기들이 많이 오갔죠?

답) 예.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는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의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상들이 양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게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우선 오늘 오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는데요. 예상대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이 주요 의제로 포함됐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집중할 것을 북한 지도부에 촉구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두 정상이 탈북자 문제도 논의한 걸로 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국 정부의 입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원만히 처리하자, 이 정도 선에서 합의했습니다.

문) 오늘 정말 굵직굵직한 회담이 연이어 진행됐군요.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했죠?

답) 예. 각국 정상들이 아주 바쁘게들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오후 2시쯤 시작됐는데요. 두 정상의 만남에서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철회에 대한 국제 공조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관련 발언이 상당히 확고한데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전에 주민부터 먹여 살려야 한다, 이런 얘길 하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문) 중국과 러시아 정상 모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선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어떤 일정을 이어나갔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오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을 상대로 40분간 강연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는데요. 연설 내용을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대통령] “The United States has no hostile intent toward…”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관계 개선의 용의도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더 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길 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특히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해 세 나라가 공조할 수 있을지 여부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우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러시아 측이 어떤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어 이뤄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해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자, 핵심적인 핵안보 논의는 내일 이뤄지죠? 어떤 일정이 잡혀 있습니까?

답) 예. 내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구체적인 핵안보 강화 방안과 핵 물질을 어느 만큼 줄이겠다는 각국의 새로운 공약들이 발표됩니다. 내일 점심 때 이뤄지는 업무 오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관심이 높아진 원자력 안전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이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서울 코뮈니케가 내일 오후 5시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첫 날 진행 상황 들어봤습니다. 내일도 회의 내용과 구체적인 결과를 계속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코엑스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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