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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르웨이 40년 바란츠해 분쟁 종식 합의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40년간 끌어온 바란츠해 해상 국경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바란츠해에 매장된 엄청난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분쟁을 서둘러 종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원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문)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바란츠해 해상 국경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 했다는데, 먼저 바란츠해가 어디 있는지 좀 설명해 주시요.

답) 바란츠해는 북극해 바깥쪽의 바다로 러시아와 노르웨이와 접하고 있습니다. 면적으로는 한반도의 7배인 1백40만 평방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이 바란츠해의 해상 경계선을 둘러싸고 지난 40년간 분쟁을 벌어왔는데요. 양국 정상은 지난 27일 이 바란츠해 분쟁을 종결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문) 40년간 분쟁을 벌여왔으면 상당히 해묵은 갈등인데, 양국이 어떻게 분쟁을 끝내기로 했는지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최근 노르웨이를 방문했습니다. 메드베데프대통령은 지난 27일 노르웨이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바란츠해 해상 경계선을 공정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로써 역사의 한 장이 넘겨졌다”고 고 밝혔습니다.

문) 좀더 구체적으로 양국이 어떻게 합의 했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 그 동안 문제가 됐던 것은 바란츠해에 있는 경제 수역이었습니다. 면적으로는 17만5천 평방 킬로미터 정도 되는데요.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그 동안 자국에게 서로 유리한 경계선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국이 경제 수역을 같은 크기로 나누기로 합의함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해상 경계선 확정을 위한 절차상의 문제는 다 끝난 것인가요?

답) 아닙니다. 이날 러시아와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오슬로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담은 외교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이제 양국의 전문가들이 협상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좀더 기술적인 토론을 통해 세부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이 합의 내용은 각국 의회의 승인과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발효될 예정입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떻게 40년이나 끌어온 해상 경계선 분쟁이 어떻게 정상회담 한번으로 순식간에 해결됐을까 하는 점인데요.

답) 전문가들은 그 같은 질문에 대해 ‘석유와 천연가스 때문’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란츠해에는 상당량의 석유와 천연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금처럼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석유를 캐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단 분쟁을 마무리 하고 자원을 개발하자는 공감대가 작용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 한 마디로 경제적 논리가 정치적 논리를 눌렀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바란츠해에는 석유가 얼마나 매장돼 있을까요?

답) 전문가들은 바란츠해에 9백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바란츠해와 북극에서는 전세계에서 개발되지 않는 천연가스의 30%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9백억 배럴이면 엄청난 양이군요. 그런데 이것은 가정입니다만, 만일 자신의 경제수역에서 석유가 나오지 않고, 상대방의 경제수역에 석유가 발견되면 어떡하죠?

답) 사실 이 것은 상당히 미묘한 문제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번에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설정한 해상 경계선을 따라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은 어디까지나 예비적인 지질조사 결과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석유 시추를 해서, 지금 말씀하신대로, 내 구역에는 석유가 나오지 않고, 상대방 지역에서 석유가 쏟아질 경우에는 이 것이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노르웨이와 러시아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답)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대형 에너지 기업인 스타토일과 하이드로는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포름와 유전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 러시아가 바란츠해에 이어 북극 개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요?

답) 국제 석유 가격이 올라가자 러시아는 북극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북극에 대한 지질 조사에 착수한 상태인데요. 러시아 정부는 조만간 러시아와 북극의 국경선을 확정 지은 다음 본격적으로 자원 개발에 나설 방침이어서 미국과 캐나다 등이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바란츠해의 해상 국경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한 배경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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