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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탄 북한 주민 9 명 일본서 구조돼 조사 중


일본 함정에 견인되는 북한 목선

일본 함정에 견인되는 북한 목선

탈북 주민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9명이 탄 배가 일본 이시카와 현 앞바다에서 구조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며,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듣겠습니다.

문)탈북 주민으로 보이는 일가족 9명이 일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요?

답)네 오늘 아침 9시반경 탈북 주민 9명이 탄 배가 동해, 그러니까 일본의 서쪽 해안이죠, 이시카와현 노도 반도 앞바다의 나나쓰 섬 부근에서 표류하다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늘 아침 7시26분경 일본 어선으로부터 “배에 한글이 적혀있는 낯선 배가 항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배를 발견했고요, 현재 인근 가나자와 항에서 신원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일본 당국은 아직까지 이들이 ‘탈북 주민’인지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네 일본 해상보안청은 탈북 주민으로 추정되는 9명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신원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 순시선에 발견됐을 당시 “북한에서 넘어온 가족과 친척이다.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배에 한글이 써있는 등 여러 정황으로 봐도 탈북 주민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배에는 성인 남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타고 있었다면서요?

답)네 그렇습니다. 배에는 성인 남자와 여자가 각각 3명, 그리고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도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배는 8m짜리 자그마한 목선인데요 배 안에는 쌀과 김치 등 먹을거리는 가득 차 있었지만 구명조끼나 GPS (위성항법시스템) 등 항해에 필요한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또 이 배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개량엔진이 달려 있었는데요, 구조 당시에도 엔진으로 운항 중이었습니다. 이 정도 엔진이면 시속 약 9Km로 운항할 수 있고 북한과 일본간 직선거리가 대략 800~900Km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4일 이상은 쉬지 않고 달려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모두들 오랜 항해로 몹시 지쳐있을 것 같은데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네, 배 안에는 먹을거리가 많이 남아있었고요, 구조 당시에도 부상을 입거나 병에 걸린 사람이 없어서 건강 상태는 일단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9명의 일가족 중에 군인도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가족의 책임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자신이 “조선인민군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과 일본의 직선거리가 거의 1000Km에 이르는데다 동해안 쪽에는 북한 해상경비대의 경계도 삼엄하기 때문에 군 부대와 어떤 형태로라도 연줄이 닿지 않으면 배를 띄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난민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북한난민구원기금’ 관계자는 “동해 쪽에는 북한 군 부대가 많아서 검문을 통과하려면 군인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문)그렇군요. 배를 타고 동해를 통해 일본으로 탈출하는 사례가 적은 것도 이 때문이겠네요?

답)네 말씀하신 것처럼, 탈북자들은 중국이나 몽골 등 육상루트를 통해 북한을 탈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동해를 통해 일본으로 망명을 신청한 사례는 1987년 1월 김만철 씨 일가 11명이 50t급 청진호를 타고 표류하다 후쿠이 현 앞바다에서 구조된 적이 있고요, 이로부터 20년 후인 2007년 6월에도 일가족 4명을 태운 배가 아오모리현 부근에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행을 희망해 한국으로 보내졌습니다.

문)그럼 오늘 구조된 탈북 가족 9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답)네 현재로서는 이들이 한국으로 가는 게 거의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들도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도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예를 참고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한국행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후지TV’도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탈북자들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되면, 조정을 거쳐 한국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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