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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참의원, 방북 이노키 의원 징계 결정


지난 6일 북한을 방문한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맨 왼쪽)이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일본 체육기관 대표단을 만났다.
지난 6일 북한을 방문한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맨 왼쪽)이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일본 체육기관 대표단을 만났다.
일본 참의원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노키 의원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방북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일본 참의원에서 의원 징계동의안이 통과된 건 61년만에 처음입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일본 참의원은 13일 본회의를 열고 야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에 대한 징계동의안을 찬성 224, 반대 8로 가결했습니다.

회기 중 외국여행은 참의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지난 주 북한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징계동의안을 제출한 자민당의 미즈오치 도시에이 의원은, 이노키 의원이 방북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참의원이 승낙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결정을 무시하고 방북을 강행한 것은 참의원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미즈오치 의원은 말했습니다.

참의원에서 의원 징계 동의안이 통과된 건 1952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징계동의안은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 5개 정당이 공동 제출했으며,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징계위원회 논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 중 본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노키 의원은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징계 내용에 대해 듣지 못했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체육교류를 위해 꾸준히 북한을 왕래해 온 이노키 의원은 지난 2일 참의원의 방북 불허 결정을 무시하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평양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장 부위원장과 북-일 친선 농구경기도 관람했습니다.

또 지난 4일에는 일본 체육평화교류협회 평양사무소를 개설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평양국제축구학교와 미림승마구락부도 둘러봤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북한과 체육교류를 통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소속 정당인 일본유신회마저 이노키 의원의 행동을 비판하고 부간사장 직을 50일간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함경남도 출신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링 선수인 역도산의 제자로, 지난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하행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27 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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