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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경수로 움직임 국제사회 기대 어긋나”


한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 지역에 경수로를 짓고 있다는 미국인 전문가의 발언에 대해, 만일 사실이라면 “국제사회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만약 북한에 경수로 개발 움직임이 있다면 “6자회담 관련국이나 국제사회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5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 경수로를 짓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9.19 공동성명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선 그런 약속과 국제적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경제발전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해에도 자체 경수로를 개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주변의 관심을 끌려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당국자는 지적했습니다.

경수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들어핵무기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북 핵 관련국들이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100% 북한의 원료와 기술에 의한 경수로가 힘차게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 핵 문제 전문가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민간 인사들을 연이어 평양에 초대하고 이들을 통해 경수로 이야기를 퍼뜨림으로써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큰 틀에서 판을 키워서 미국을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하나의 대미 압박용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분석합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국의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장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가 최근 북한 방문 중 영변 지역에 실험용 경수로 1기를 건설 중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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