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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구글 글래스로 평양 거리 촬영


구글사의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모습. (자료사진)
구글사의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모습. (자료사진)
외국인이 안경형 단말기로 평양 거리의 사진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촬영 기능이 있는 단말기임을 북한 관리들이 알고 검사했지만 문제삼지 않고 돌려줬다고 합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CNN 방송'이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민간인 케니 주 씨가 제공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평양 거리 모습과 판문점 사진, 그리고 평양 지하철역을 담은 동영상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사진과 동영상들은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만든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것입니다. 안경테에 손가락 굵기의 작은 단말기를 붙인 기계인데 사진 촬영과 음악 감상, 전화 기능까지 있어 작은 똑똑한 전화기, 스마트폰의 역할을 합니다.

이 단말기를 본 북한 관리들은 한눈에 촬영 기능이 있는 단말기임을 알아채고 검사를 했습니다. 작동 방법과 기능들을 물어보고 직접 조작까지 했지만, 주 씨가 질문에 성실히 답하자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돌려줬습니다.

케니 주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평양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가 아닌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고 이집트인들이 평양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무나 관광차 평양에 오는 중국 관리들은 크게 줄었다는 말을 관광 안내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관리들에게 과소비를 자제하고 근신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케니 주 씨는 평양 외에도 개성과 묘향산, 비무장지대도 둘러봤는데, 고속도로는 매우 울퉁불퉁했고 도로 양 옆에 주민들이 나와 나물을 캐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본 자동차는 대부분 중국산이었고, 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 차량은 약 20% 정도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통일그룹의 합작회사가 만든 평화자동차와 한국의 현대자동차 차량도 각각 5% 정도는 된다는 게 케니 주 씨의 설명입니다.

앞서 싱가포르의 민간단체인 ‘조선익스체인지’는 지난 3월 평양에 중국산 자동차인 비야디가 택시로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택시들은 호텔이나 전철역, 백화점 주변에서 손님끌기에 한창이며, 평양에서 1천 대 가까운 택시가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케니 주 씨는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삼성전자 냉방기가 눈에 뜨였지만, 그밖의 다른 지역에서 본 냉방기와 냉장고는 거의 모두 중국산이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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