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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성사진 분석가 닉 한센 ]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기간 크게 단축"


지난 2013년 5월 북한의 동해 미사일 발사장 건설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지난 2013년 5월 북한의 동해 미사일 발사장 건설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준비 기간을 크게 단축했으며, 위성의 감시를 따돌리는 전술에도 능하다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S)의 닉 한센 객원 연구원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위성사진 분석가인 한센 연구원은 2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감시해 온 북한 핵 시설과 미사일 발사장 동향, 그리고 현지 위성 관측의 특이성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한센 연구원을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미국 군 당국과 민간 연구소 등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위성사진을 분석해 오신 걸로 압니다.

한센 연구원) “I started in the imagery business back in the mid-sixties in the army…”

1960년대 중반 미 육군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관련 기업들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해군에서도 분석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CISAC) 등 여러 민간기관에 몸담고 있습니다.

기자) 최근에는 북한 핵 시설과 미사일 발사장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계신데요. 계기가 뭔가요?

한센 연구원) “The association with Stanford and the affiliate by the name of John Lewis…”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시그프리드 해커 소장, 존 루이스 교수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게 계기였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09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면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현지 동향을 관찰하자는 게 목적이었죠. 당시 스탠포드대 동료들과 함께 방북 초청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가 만류했습니다.

기자) 50년 넘게 위성사진을 분석해 오셨는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북한 위성사진 분석이 갖는 특징을 설명해 주시죠.

한센 연구원) “The good news from Iran is that most everything is desert so the area is very clear…”

가령 이란은 사막 지역이 많아 위성에 깨끗하게 포착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특히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날씨가 좋지 않아 위성 관찰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날씨가 중요 변수라는 겁니다. 만약 이틀 뒤 이란과 북한을 위성으로 촬영한다면 구름에 가려지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이란은 90%, 북한은 5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 북한 위성사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입수합니까?

한센 연구원) “(IHS) Jane’s or 38 North all buy images from the catalogue…”

각국 위성업체들은 여러 지역을 임의로 촬영한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올려놓습니다.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등은 그 목록에 있는 북한 사진을 장당 3백~5백 달러에 구입합니다. 단 특정 기간 사진은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지역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 정도 공백이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위성업체에 영변 등 특정 지역을 어느 시기에 어떤 각도로 찍어 달라는 개별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진 가격이 장당 1천5백~2천 달러로 오릅니다.

기자) 북한 핵실험장이나 미사일 발사장 동향을 관찰하기 위해 어떤 위성의 도움을 받는지, 또 보통 몇 장 정도 사진을 입수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한센 연구원) “They basically buy imagery from the company called Airbus…”

북한을 관찰할 때 미국의 ‘디지털 글로브’와 ‘스카이박스’, 프랑스의 ‘에어버스 방위우주’ 등의 위성업체가 제공하는 사진들을 주로 이용합니다. 이스라엘의 상용위성 EROS-B나 한국 위성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고요. 북한 상공을 지나가는 시간대나 궤도가 모두 다르거든요. 분석에 필요한 사진 수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른 위성이 찍은 6~7장의 사진을 입수하는 게 보통인데,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 지난 5월28일자 사진에서 변화를 발견한 뒤 5월 초 사진을 분석하고 다시 4월, 3월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식으로 관찰했습니다.

기자) 그렇게 위성으로 감시되는 걸 피하기 위한 북한 특유의 전술이 있습니까?

한센 연구원) “Like at the tunnels for the nuclear test sites as an example, they put netting, camouflage netting over the top of the entrance…”

핵실험장 입구를 위장막으로 덮는 게 대표적입니다. 그물을 친 다음 그 위에 방수포 등으로 가림막을 설치하는 겁니다. 이 경우 터널 입구 25~30m 정도를 관찰할 수 없게 되죠. 물론 비나 눈을 막는 기능도 겸합니다. 이러면 뭔가 일이 터지기 직전에 진행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게 되는데, 북한은 이런 전략에 상당히 능합니다. 또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 전체를 방수포 등으로 감싸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현지 상황을 전혀 감지할 수 없게 됩니다. 이란 등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북한식 위장술입니다.

기자) 반대로 북한이 위성으로 감시 당하는 상황을 역이용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일부러 뭔가를 보여주는 상황 말입니다.

한센 연구원) “Well, in April 2009, when they launched the Unha-2 with a satellite…”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를 발사했을 때 그런 관측이 있었습니다. 당시 발사 72초 뒤에 디지털 글로브의 ‘월드뷰-1’ 위성이 비행 중인 로켓을 정확히 포착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위성이 지나가는 시간을 계산해 일부러 그 때에 맞춰 로켓을 발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죠. 그 다음은 가짜 무기를 선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라크가 1차 걸프전 때 이런 전술을 잘 썼고, 코소보 전쟁 때도 가짜 무기가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만, 북한도 그럴 것으로 봅니다.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을 밀착 관찰해 오면서 어떤 측면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나 특징으로 규정하시겠습니까?

한센 연구원) “If you go back and start looking at what was going on prior to the April launch…”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 점입니다. 동해 무수단리 발사장의 경우 평양에서 미사일을 현지로 옮긴 뒤 조립동을 거쳐 트레일러로 발사대에 올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일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훨씬 현대화된 시설인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경우 열차로 미사일을 옮겨 발사대에 장착하는 시간이 적어도 2주일 단축됐습니다. 또 특징이라고 한다면,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 실패에 대비해 예비 미사일을 비축해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가 발사 40초 만에 공중 폭발했을 때도, 북한은 미사일 1기를 추가로 준비해 놨었습니다.

기자) 최근 북한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 준비와 관련된 활동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올 여름까지는 이 곳에서 로켓 발사나 로켓 엔진 가동시험이 실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셨는데요. 하지만 언제든 발사 준비 태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섣부른 예측이 아닐까요?

한센 연구원) “It takes people and they bring in the engineers to do most of the works getting the rocket ready to go putting the satellite in place…”

로켓을 세우고 그 위에 위성을 올리는 등의 작업은 많은 인력, 특히 기술자들의 유입을 필요로 합니다. 또 과거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지도부의 현지 방문과 평양 외곽의 위성 관제센터 방문도 따라야 합니다. 무수단리 상황은 아직 이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2009년 은하 2호 로켓 발사 이후 화염배출용 통로 앞에서 발견됐던 잡목들도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발사를 강행하면 큰 화재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런 잡목 제거를 하는 인력들이라도 현장에 나타난다면 어느 정도 신호가 될 겁니다.

기자)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은 어떻습니까?

한센 연구원) “First of all at Soehae, the pad is, if you look at the latest pictures…”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서해 발사장은 여전히 발사대 공사가 진행 중이고 현장에 많은 공사장비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런 단계에서는 어떤 발사도 할 수 없고, 올 여름까지는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객원 연구원으로부터 북한 위성 관측의 특징과 현지 핵.미사일 시설 동향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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