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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일대 산림 황폐화 빠르게 진행


북한 평양지역의 산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5년에 비해 2012년 녹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산림황폐화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산림청이 공개한 2005년(왼쪽)과 2012년의 평양 지역 산림 위성사진.
북한 평양지역의 산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5년에 비해 2012년 녹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산림황폐화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산림청이 공개한 2005년(왼쪽)과 2012년의 평양 지역 산림 위성사진.
북한 평양 일대의 산림 황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성사진에서 드러난 실태인데요, 북한 사회의 양극화에 따른 빈곤층의 무분별한 산림 훼손과 각종 개발 사업의 후유증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으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받은 ‘2005년과 2012년 북한 평양지역 산림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7년 사이 평양의 모습은 판이하게 바뀌었습니다. 푸른 숲이었던 지역의 상당 부분이 누렇게 변해 있어 산림 훼손이 심각한 수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북한 전체 산림의 약 32%가 벌거숭이산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유엔개발계획이 내놓은 ‘2013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서도 2010년 기준 북한의 산림 면적은 47% 정도로 한국의 63%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산림을 벌채하고 산비탈에 밭을 개간한 데 따른 것입니다.

결국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베야 하는 낙후된 경제수준과 식량난이 근본적인 원인인 셈입니다.

박경석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평양 지역은 비교적 식량 배급이 잘 이뤄진 지역이었는데 이처럼 산림이 빠르게 훼손된 것은 시장이 형성되면서 빈부 격차가 커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박경석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평양에서도 식량 배급이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까 산을 개간해서 식량을 조달하는 게 아닌가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거든요”

박경석 박사는 이와 함께 최근 북한 당국이 아파트와 체육 공원, 유원지 등 각종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따른 부작용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춘진 의원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 산림면적이 31% 감소했고 이는 같은 기간 2.3% 였던 한국의 13배에 이른다며 남북산림협력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당국차원의 협력 사업은 지난 2008년 전면 중단됐고 민간 차원에서 추진됐던 양묘단지 조성이나 조림 사업, 방제 사업 등도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모두 끊겼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식량난을 해결하지 않으면 산림 황폐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경석 박사는 북한이 한국의 성공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경석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저희도 1,2차 치산녹화 계획을 했지만 그 때 같이 했던 것들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 운동 이런 것들이 같이 다 어우러져서 갔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연료가 석탄이나 가스로 바뀌었기 때문에 산림 훼손이 줄어 들어서 녹화가 성공했다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결국 개혁 개방을 통한 실효성 있는 경제 발전 계획이 뒤따라야 북한의 산림 복원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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