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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경 단속 강화, 탈북 매우 어려워져’


올 들어 북한이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탈북 비용이 오르는 등 탈북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지역에서의 단속은 특히 최근 동해에서 실시된 미-한 연합훈련을 계기로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4일 한국 내 탈북자들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올 들어 북한 당국의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탈북 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최근 브로커들과 접촉한 탈북자 김모 씨는 “최근 몇 달 사이 북-중 국경지역을 넘는 데만 한국 돈 4백만원, 중국 돈으론 2만 위안을 달라고 했다”며 “이는 국경지역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돈 단가가 올라갔어요. 예전에 한국 돈으로 1백50, 2백만원 하던 도강 비용이 단번에 4백이 됐어요. 단번에 2-3달 사이에 4백까지 올랐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데려와야 하니깐 하겠다고 했죠.”

화폐개혁 직전인 지난 2009년 11월에 탈북한 이모 씨는 “당시 도강하는데 1만 위안이 들었다”며 “올해 들어선 국경 단속이 심해지면서 탈북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올 때는 도강하는데 중국 돈으로 1만원이 들었고 경비원에게2천원을 줬어요 그때도 보위부 안전부 사람들 단속이 셌습니다. 그런 거 피해가면서 무시무시한 길을 넘었죠. 중국하고 직접 전화해보니깐 요즘 형편이 어렵다고 합니다. 한국 브로커들이 돈을 많이 받아서 웬만해선 오기가 힘듭니다.”

도강 비용과 관련해 한국 정보 당국자는 “지역과 브로커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현재 한국 돈 3백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해에서 실시된 미-한 연합훈련을 계기로 국경지역에서의 단속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과 자주 통화하는 탈북자 강모 씨의 말입니다.

“동해안에서 합동훈련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몇 십 배로 강화가 됐대요. 군하고 경찰들 동원해 가지고 이전보다 몇 십배로 감시하고 한국 쪽에 전화통화하는 것도 이전보다 더 감시가 심해요 가족이 도망 갔거나 한국하고 연결됐던 이런 집들도 몽땅 다 추방시켜 버리고, 뭐 연결됐던 이런 집들은 아무튼 국경 쪽에서 좀 힘들어요.”

한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 2월 북한의 양대 보안기관인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가 처음으로 연합성명을 낸 뒤 탈북자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을 돕는 서울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보안기관과 국경경비대가 합동으로 단속을 벌여 브로커들이 나서질 않고 있다”며 “모두들 감시가 완화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의 변방지역 단속 강화도 탈북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흑룡강성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최근 들어 중국 공안이 조선족에게 탈북자 한 사람 당 중국 돈 5백 위안을 주고 탈북자를 잡아들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북한에서 건너오는 탈북자를 잘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탈북자 수가 줄어들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데 드는 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사람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보니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는 데 1백50만원에서 3백만원 하던 브로커 비용이 최근 1백20만원까지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자체가 이전보다 어려워지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도 예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1천2백 여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9%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국으로 오는 탈북자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탈북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에 가족이 있거나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입국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올 들어 탈북이 힘들어지면서 태국 등 제 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의 수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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