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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제 사모펀드와 희토류 개발...합작회사 설립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북한이 희소자원인 희토류 개발을 위해 국제 사모펀드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사모펀드 ‘SRE 미네랄스’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해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과의 계약에 따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합작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앞으로 25년 간 정주 지역의 모든 희토류 개발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후 추가로 25년 간 계약을 연장할 권리도 함께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RE 미네랄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정주에 희토류 가공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이미 정주에서 예비조사를 실시했고, 내년 3월에 추가 탐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SRE 미네랄스는 대규모로 추정되는 북한의 희토류 자원이 지금까지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희토류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북한에 경제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같이 좋은 기회가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합작대상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SRE 미네랄스는 북한 정주가 단일 지역으로는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역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 웹사이트는 정주 희토류의 가치가 약 6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희귀광물의 한 종류인 희토류는 철강공업 같은 전통적인 공업은 물론 현대 첨단제품에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자원입니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희토류를 21세기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부르는 등 희토류 개발과 이용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 방송된 박현욱 북한 국가과학원 지질학 연구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박현욱 북한 국가과학원 지질학 연구소장] “지금 세계 발전된 나라들에서 희토류 원소를 전통적인 공업 분야에서 뿐아니라 고도기술산업 분야로 발전시키는 데 관건적인 원소로 주목하고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희토류 자원 쟁탈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 소장은 북한에 이런 희토류가 많이 분포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2011년, 북한에서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이 약 2천만 t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략 수 백만 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를 개발해 이용할 만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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