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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당 대표자회 침묵, 연기 가능성


김일성 기념비가 서 있는 평양 시가

김일성 기념비가 서 있는 평양 시가

44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당 대표자회 개최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오늘(15일) 현재까지도 개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회 개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북한 내부 사정으로 연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9월 상순에 열겠다고 밝혔던 제 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15일 현재까지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당 대표자회가 15일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9월 상순이라고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 북한매체에서 공식적으로 보도가 게 없고 확인된 동향이 없습니다.”

당초 북한에서 ‘상순’이란 표현이 15일까지를 의미하는 만큼 15일까지는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당 대표자회 개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대회가 연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15일 소식지를 통해 당초 9월 초에 열기로 했던 대회가 수해로 인해 개회 정족수가 채워지지 못해 결국 연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좋은벗들‘은 북한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 모였던 각 지역 대표자들이 15일 아침 이 같은 방침을 통보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좋은벗들은 수해 때문에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상당수 대표자들이 평양에 올라오지 못했다며 다음 달 10일 당 창건일 이전에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일부 한국 언론들도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북측 관리들로부터 들은 말을 인용해 수해와 태풍 피해 때문에 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15일 이달 초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곤파스로 북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택 8천 여 채가 파손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뒤늦게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강수량만 보도했을 뿐 별다른 피해 상황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후계 문제 등 의제 조율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과 자주 접촉하는 대북 소식통은 “표면적으론 수해 때문에 대회를 연기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당 간부들 사이에선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건강에 무리가 온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간부들을 보내 신의주 수해 복구를 지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간부회의에서 나온 얘기로는 수해가 난 지 시간이 좀 흘렀고 수해 때문에 행사를 연기할 가능성은 적어 김 위원장 건강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 소식통은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자강도를 방문한 것도 건강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김 위원장이 자강도 공장 방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44년 만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대회 참가자들과 주민들에게 식량 등 ‘선물’을 줘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않은 것도 연기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데는 수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며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도 예전에도 북한이 공식 행사를 연기한 적이 있는 만큼 여러 사정으로 연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 대표자회가 이번 주에 열리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0일 당 창건일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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