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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부인 발언, 신뢰 어려워"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한국의 시민단체들 (자료사진).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한국의 시민단체들 (자료사진).

북한은 최근 현재로선 3차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의 성명 내용이 늘 그렇듯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 “They are playing games. They want us to get used to the idea…”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리 없는 북한이 이번에도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제재를 철회한 뒤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때까지 문제를 질질 끌겠다는 속셈일 뿐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성명을 특별히 화해 신호로 읽는 건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You should not assume this means anything. …”

오핸론 연구원은 북한이 언제든 말을 뒤집은 뒤 더욱 호전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언제든 핵실험 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고, 핵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의 도발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성명을 낸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 여부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는 기술력에 달린 것이지 외무성의 의지와는 관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늦춘다면 기술력의 문제일 뿐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 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북한의 성명에 큰 무게를 두지 않으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다양한 관측을 내놨습니다.

[녹취: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 “And they can may be laying the foundation now…”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측의 다소 완화된 성명 내용이 한국의 차기정권을 겨냥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이 어부 억류 문제 등으로 서먹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그리고 앤소니 김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이른바 `종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정치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북한이 최근 핵실험 부인 성명을 내놓은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밖에 제임스 켈리 전 국무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설령 미국의 식량 지원을 바라고 핵실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해도, 2.29 합의를 깬 상황에서 그런 기대는 무리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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