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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백두산 화산 학술회의-현지 답사 합의


남북한이 다음 달에 백두산 화산 문제를 다룰 전문가 학술회의를 평양이나 다른 편리한 장소에서 열고 6월엔 백두산 현지를 공동 답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오늘(12일) 개성에서 열린 두 번째 백두산 화산 전문가 회의에서 양측이 이 같은 합의에 이르면서 남북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이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 학술토론회를 다음달 초 평양이나 다른 편리한 장소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또 6월 중순에 백두산 현지를 함께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남북한은 12일 북측 지역인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2차 백두산 화산 전문가 회의를 갖고 양측 수석대표인 한국 측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와 북측 윤영근 지진국 산하 화산연구소 부소장 명의의 합의서를 교환했습니다.

학술토론회와 현지 답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날짜와 실무절차에 대해선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유인창 교수는 회의를 마치고 경기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한국 측은 백두산 화산 실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임했고 북측은 화산 활동 징후와 관련해 예년보다 최근 백두산 지진 현상들이 자주 일어났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학술토론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교수는 “북측이 화산 활동의 구체적 징후에 대해 뚜렷한 언급은 없었고 학술토론회 전에 필요한 자료를 넘겨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민간 차원이라고 해도 남북한이 공동연구에 합의함에 따라 이를 매개로 남북 당국간 회담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나 앞으로의 공동연구가 민간 전문가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 차원의 간접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정부는 이런 남북간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가 내실 있게 진행돼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와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남북당국간 대화를 6자회담 재개의 구실로 삼을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당국간 회담을 열 여지도 남겨 놓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전문가 회의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당국간 회담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당초 회의를 제안할 때도 한국 기상청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당국간 회의를 원했고 이번 회의 대표들도 지진국 인사들로 사실상 당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국간 대화로 나가는 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 전문가 회의는 일부 전문가들이 백두산 화산의 재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지난 달 17일 지진국장 명의로 한국의 기상청장에게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협의를 갖자는 통지문을 보내면서 시작됐었습니다.

이어 지난 달 29일 한국 측 지역인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차 회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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