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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한에게 납치문제 특별조사위 설명 들어”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1일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의 협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이 1일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의 협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과 일본이 중국 베이징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납치 문제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와 대북 제재 일부 해제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일본은 북한 측으로부터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직과 구성, 책임자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김연호 기가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일본이 1일 베이징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장급 협의를 가졌습니다. 오전에는 북한대사관, 오후에는 일본대사관에서 총 4시간 반 동안 북-일 합의의 이행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협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해 북한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북한 측 대표인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직과 구성, 책임자 등에 대해 정중히 설명했다는 겁니다.

이하라 국장은 북-일 합의대로 북한 내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 권한이 특별조사위원회에 적절히 부여되는지에 대해 북한 측에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북한과 진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2일 일본으로 귀국한 뒤 정부 수뇌부에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대표단은 또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송일호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 뿐만 아니라 국제 항해질서와 생태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이하라 국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북 제재 일부 해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 내용을 확인하고 미사일 발사 사안에 입각해 정부 전체로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뒤 대북 제재 일부 해제에 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일 관계를 포함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한국과 평소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 만큼 북-일 협의가 미-한-일 세 나라의 공조체제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전민 부부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 일본과 국교를 맺지 않은 것은 역사적인 잘못이라며 베이징 무대를 활용한 북-일 양국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부부장은 과거 6자회담에서 일본이 자주 납치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문제는 북-일 양국 간 교섭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면 앞으로 6자회담 재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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