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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례적 북한 일기예보 개선 지시...전망 불투명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기상수문국을 현지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기상수문국을 현지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일기예보에 오보가 많다며 국제 교류 등을 통한 현대화를 지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기상관측 수준이 매우 낙후돼 있고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지원을 꺼리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1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상수문국 (기상청)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지금 기상관측 사업이 현대화, 과학화 되지 못한 결과 오보가 많다고 하시면서 기상관측과 예보 사업을 잘 하여야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재해로부터 인민들의 생명, 재산을 보호하고 농업과 수산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들에서 자연피해를 제 때 막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위해 연구 강화와 다른 나라와의 교류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기상관측 장비와 인력이 매우 열악해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난 2011년 북한을 방문했던 아비나쉬 타이야기 세계기상기구 (WMO) 기후관리 담당 국장은 방북 후 ‘VOA’에, 북한의 기상관측 장비가 1970-80년대 수준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타이야기 국장은 또 북한의 설비와 장비가 매우 낡은데다 통신 시스템마저 열악해 국제사회의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받아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일기예보는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져 주민들에게 조차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VOA’에, 북한의 기상관측 장비와 환경이 한국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국 기상청 관계자] “자동관측 장비가 있으면 저희가 매 1분마다 그 지역의 기상 실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저희가 여기서 북한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3시간 마다 들어오는 북한 관측자료 밖에 확인이 안 되거든요. 과거에는 한국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88년 이후로 자동관측장비가 계속 설치되면서 지금은 매 1분마다 거의 실시간으로 기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세계기상기구 회원국으로 있으면서도 정보 제공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한국은 81개 지점의 기상정보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세계기상기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위성사진 등을 보며 장단기 일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일반 방송사들은 전문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자세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국과 한국 기상 전문기자들]

이런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은 자연재해를 미리 예방하거나 줄일 뿐아니라 여행과 행사, 농사와 어업 일정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의 경우 농업이 경제의 근간인 만큼 일기 예보가 재해 방지는 물론 식량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고 있고, 그 배경에는 취약한 일기예보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최은석 교수는 과거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상관리 정책의 네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기후자료의 제한, 기후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산 기자재의 낙후, 선진 지식과 기술을 담은 참고문헌의 부재, 그리고 전문인력 부족으로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세계 여러 나라들과 과학기술 교류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얼마나 실행될지도 미지수입니다.

한국은 지난 2007년 1차 남북 기상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가진 뒤 금강선과 개성에 기상과 황사 관측장비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선 설치와 관련한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지금까지 정보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의 협력 역시 불확실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기상관측 장비 지원 등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기상기구의 도기요시 도야 아시아 국장은 지난 2011년 말 ‘VOA’에, 북한의 기상관측과 조기경보 장치 등에 필요한 미화 4백 30만 달러를 회원국들에 요청했지만 지원 의사를 밝힌 나라가 한 나라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10일 국제기상기구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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