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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완 동아대 교수] “북한 단속에도, 전국서 한국 동영상 확산”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한국 문화 바람을 ‘한류’라고 합니다. 이런 한류 영상물들이 북한에서도 은밀하지만 넓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동완 교수와 이화여대 통일학 연구원 박정란 박사가 북한 내 한류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 ‘한류, 북한을 흔들다.’를 내놓았습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강동완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강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십니까, 강동완입니다.

문) 네. 먼저 이번 책 내용이 궁금해 지는데요. 사실 이 북한 내에서 한류가 어떻게 퍼지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어떤 사람들을 조사하셨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북한의 한류 현상은 그 동안 언론이나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서 간간이 소식이 전해졌었는데요. 이번 연구에서는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에 유통되고 있다면 과연 어느 지역과 계층까지 확산되고 있는지, 또 이러한 현상이 북한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저희가 가졌습니다. 그래서, 2000년 이후 탈북한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했는데요. 약 100여 명 정도를 만나서 이 중에서 중복 지역을 제외한 33명에 대해서 심층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이 33명은 북한의 국외, 도 전역에 걸쳐 있고요, 그 다음에 각기 다른 시, 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아무튼 광범위한 지역에서 얼마나 유포가 되고 있는지 조사를 하셨다는 말씀인데. 실제로 한류 영상물들이 북한에 유입되기 시작한 게 언젠지. 또 얼마나 확산돼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지 궁금하거든요?

답) 네, 그 동안 북한, 중국 연산 지방에서 남한 영상 매체가 시청되고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되었는데요. 이번 조사를 통해서 보면 저희가 북한 국외, 도와 시 군에 점을 하나씩 찍어서 표시를 했는데요. 북한 전역에 걸쳐서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요. 그 다음에 시기적으로 본다면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기는 지난 2000년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말 북한의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중국 국경을 넘는 일이 많았었는데요. 주목할 점은 바로 이 때 중국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통해서 외부 정보나 또는 남한 영상매체가 급격히 확산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후에 장마당의 활성화와 시장의 확산, 그리고 지역 관리당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짐에 따라서 이러한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 전역으로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 그렇군요. 북한 내부에서 그래도 한국 영상물을 은밀하게 봐야 되고, 또 은밀하게 유통이 될 텐데, 주로 어떤 방법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까?

답)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되는 경우가 하나 있고요, 그 다음에 CD나 DVD를 통한 시청 방식이 있습니다. 특히나 남한 드라마나 영화, CD나 DVD 유통은 판매 및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주로 외화벌이 일꾼이나 상인 등이 중국에서 이 CD나 DVD 등을 구입해서요 이를 북한 내부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 때 남한 영상매체를 또 대여해 주는 전문 대여업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 할 수 있고요. 또한 두 번째로 이제 검열원들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압수한 물건들을 자신의 친지나 지인들과 함께 돌려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한 주민들이 또 자신의 친지나 친구들에게 서로 권유하거나 또는 같은 인민반들이 서로 모여서 보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각자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서로 바꾸어 보거나 또는 뭐 돌려 보거나 또는 함께 모여서 보는 경우가 있다고 유형화할 수 있습니다.

문) 북한 정부의 단속이 심하다면, 아무리 그 내용이 재미있어도 주변 사람들하고 돌려 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단속이 그렇게 심하진 않은 건가요?

답)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검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뇌물을 통해서 무마가 되기 때문에 통제 효과가 그리 크지 못한 것으로 그렇게 조사가 되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리고 좀 전에 한국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지역도 있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느 지역들이고, 또 저희가 알기로는 북한하고 남한하고 방송 방식이 다른데 어떻게 북한에서 그런 것들을 시청을 하고 있나요?

답) 주로 남한 국경과 가까운 강원도 지역이라든지 또는 함경도 동해안 바닷가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된다라는 증언을 저희가 이번에 받았고요. 그 다음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전파 방식이 다른데요. 중국에서 구입한 중국 텔레비전이나 또는 남한 텔레비전을 구입할 경우에는 남한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것으로 그렇게 조사가 되었습니다.

문) 그런 것들이 장마당을 통해서 유통된 것들이겠죠?

답) 네, 그렇습니다.

문) 책 제목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한류, 북한을 흔들다’ 이렇게 제목을 정하셨는데. 실제로 이렇게 조사를 해 보니까 한류 문화가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말 북한을 흔들고 있는 건가요?

답) 북한 주민들이 남한 영상매체 시청을 통해서 일단 남한의 생활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또 무엇보다 통제된 사회에서 남한의 발전된 경제상이라든지 또는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어떤 민주화에 대한 의식들, 이런 부분들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뭐 여성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장면이라든지 또는 배우들이 입는 옷이라든지 또 건물과 차량이 즐비한 거리 뭐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남한의 발전상에 대해서 간접 체험을 하게 되는 거고요. 이러한 어떤 남한의 발전상과 민주화에 대한 인식들은 자연적으로 체제에 대한 불만과 또 불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하나로 결집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문)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제 한국 영상물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의식에도 반영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문) 또 궁금해지는 것이요,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영상물이 있고 매년 인기 있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있는데, 북한에서는 어떤 영상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나요?

답) 한국의 한류를 주도했던 드라마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천국의 계단’이나 ‘가을동화’,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인데요 이런 드라마들 역시 북한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요. 특히 북한 이탈 주민들은 ‘천국의 계단’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고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같은 경우에는 ‘공공의 적’이나 ‘올가미’같은 영화가 인기가 있었고요. 또 주목할 점은 최근에 남한에서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곧바로 북한에 전해지는 그러한 양상을 또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드라마나 영화 외에도 1박 2일과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강호동이나 유재석 씨 같은 분들이 북한에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 ‘곧바로’ 라면 얼마나 빨리 한국에서 상영됐던 것들을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인가요?

답) 아까 말씀 드렸듯이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요,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 가든’같은 드라마도 북한에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대북방송들을 통해서 또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식들이.

문) 네, 그렇군요. 조금 전에 잠깐 북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쭤보고 싶은 점이, 사실 최근에 북한 내부에서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후계 체제와 맞물려서 그런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미치고 있다. 이런 소식들이 들리고 있거든요? 한류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고, 또 최근에 그런 북한 당국의 대응에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답) 북한 당국의 대응이라고 생각이 되면, 아까 말씀 드렸듯이 검열이라든지 통제 이런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은 검열원 같은 경우에는 이제 뇌물을 통해서 결국은 단속의 효과가 크지 못하다, 이런 인식들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실제로 아래로부터의 어떤 통제 효과가 그렇게 크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북한 주민들이 통제가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어떤 정보에 대한 희소의 욕구가 분출이 됩니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지만 위로부터의 통제가 가해지면 질수록 더 아래로부터는 또 이러한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는 균열의 움직임들도 똑같이 상호 반작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 못 보게 하면 더 보고 싶은 그런 심정이군요.

답) 그렇지요.

문)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로부터 북한 내 한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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