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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선에서 투자 유치 연수회 열려


지난해 11월 북한 라선 특구에서 작업자들이 교통신호등을 설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북한 라선 특구에서 작업자들이 교통신호등을 설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라선에서 이달 초 투자 유치에 관한 경제연수회가 열렸습니다. 싱가포르와 독일의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인데, 북한 당국이 경제특구 개발을 위해 외국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들어 경제특구 개발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13개 경제개발구 개발계획을 발표한 뒤, 외국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지난달 초 평양에서는 대규모 경제개발구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 참가한 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개발구들을 둘러보고 구체적인 조언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대북 교류단체인 `조선 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이사는 지난 4월에 원산에서 북한 5개 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경제특구에 관한 연수회를 가졌다며, 최근 들어 북한에서 경제연수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라선 경제특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독일의 민간단체 `한스 자이델 재단'과 함께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라선에서 경제연수회를 주최했습니다.

[녹취: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조선 익스체인지 이사] “Rason’s very important…”

경제특구로서 라선은 북한 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정책에 대한 실험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연수회에는 라선시 여러 부처의 관계자 24 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자 자문과 홍보, 행사기획 분야의 외국 전문가들이 강의를 했고, 참가자들의 활발한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강의 내용은 주로 투자자 관리와 홍보,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 등 실무적인 내용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브라미안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 관리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며 인터넷 홈페이지가 홍보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사들이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외국의 경제특구 사례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조선 익스체인지 이사] “They would like to know…”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서 경제특구를 관리하는 데 어떤 문제점들이 나타났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북한 관계자들이 알고 싶어 했다는 겁니다.

아브라미안 이사는 법률, 중재, 대형 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현금흐름표 작성 등에 대한 연수회도 추진 중이라며, 사정이 허락하는 한 라선에서 자주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선에는 최근 몇 년간 새 건물이 들어서거나 공사가 진행 중이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도 계속 들어오는 등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라미안 이사는 라선에서 각종 공장과 해산물 가공, 관광사업은 중국의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북한과의 철도 연결과 라진항 부두 장기 임차 등 기간시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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