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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미국인에 전시법 적용 추가 형벌 검토”


아이잘론 말리 곰즈

아이잘론 말리 곰즈

북한 당국은 현재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에게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취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미국이 한국과 함께 한반도를 전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에게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취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인도주의적으로 곰즈를 관대히 석방해줄 것을 미국 정부가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정세 속에서 그런 것은 더 더욱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형을 어떻게 가중하는가 하는 문제만 남아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미국은 천안함 사건을 가지고 국제적 압력 캠페인을 벌이면서 조선을 계속 적대시하고 있다”며 “조선은 이미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그와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을 단호히 언명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전시법 적용은 사실상 즉결 처분도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을 이례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의 이번 전시법 언급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북 압박 자세를 버리고 천안함 국면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에 한-미가 합동으로 한반도 상황을 전시 상황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지금을 엄중한 상황으로 취급하면서 한-미 간에 한반도 정세를 풀지 않는 한 곰즈 씨 사건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보이고 있는 공조체제의 균열을 노린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북한과 중국 간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가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곰즈 씨는 결국 지난 4월 조선민족적대죄 등 혐의로 8년의 노동교화형과 북한 원화를 기준으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12월 무단 입북한 재미동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를 억류 40 여일 만에 석방했으며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엔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던 미국 여기자 로라 링 씨와 유나 리 씨를 붙잡아 1백40일 만에 풀어준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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