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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식 탈북 북한 내 파장 커”


북한 양강도의 고위 간부인 설정식 청년동맹 제1비서가 지난 해 중반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이후 도당 책임비서 등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해임되고, 민심이 크게 동요되는 등 북한 내부에 상당한 파문이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양강도 청년동맹의 책임자격인 설정식이 지난 해 서울로 망명한 뒤 양강도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탈북을 시도하는 등 민심이 크게 동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밝히고, “설정식은 양강도 청년동맹 조직비서를 거쳐 제1비서까지 올라갔던 인물로, 설정식이 탈북하자 북한 당국이 수배령을 내리고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를 의뢰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외곽조직인 청년동맹은 북한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청년단체입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설정식은 학생소년회관과 백암군 선군청년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금과 물자를 횡령한 혐의가 적발되자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세가 보장된 설정식이 탈북하자 북한 내부 민심도 크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설정식 같은 인사가 탈북하는 것을 보고 체제 모순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며 양강도 인민보안국 정보과장과 도 검찰소 책임검사도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설정식 가족과 친척들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양강도 고위 간부들을 잇따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경호 당시 도당 책임비서는 조직비서로 가고, 도당 조직비서도 도 무역관리국 초급당 비서로 강등 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년동맹과 도당 간부들에 대한 검열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작년 3월 22일자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양강도 당 책임비서가 김경호에서 김히택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체제보위에 나서야 할 간부급 이상 인사들이 탈북하는 등 최근 들어 북한체제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정식 외에도 북한의 동북아 지역 공관에 근무하는 인사나 외화벌이에 나선 책임자급 인사들도 지난 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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