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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나진-하산 첫 실사 결과 함구...'신중한 태도'


지난해 9월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나진간 철도 개통식이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나진간 철도 개통식이 열렸다. (자료사진)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개발사업’에 참여할 한국 기업들이 최근 첫 현장 실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실사 결과를 비밀에 부치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한국의 3개 기업 관계자 18명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한에 들어가 사흘간 나진-하산 개발 사업의 현장을 실사했습니다.

이들 한국 기업들은 연합사업체를 구성해 북한과 러시아의 경협 사업인 나진-하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에 처음 개발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실사가 재무관계와 철도 항만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했고 선로 상태와 철도역사 나진항 부두 시설 그리고 물동량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실사가 참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육안 검사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기업들은 그러나 실사 결과를 비밀에 부치는 등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다 상세한 수준의 실사를 추가로 해봐야 구체적인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기업들은 또 사업 참여 여부가 섣불리 공개되면 사업 추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실사 결과를 내부 검토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진-하산 개발사업은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킬로미터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항만 현대화 그리고 복합물류 사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08년 각각 30%와 70%를 출자해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중 절반을 1억8천만 달러 정도에 매입해 사업에 우회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 남북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를 연계할 것에 대비해 관련 나라들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를 위한 방안들을 보고했습니다.

박기풍 국토교통부 제1차관입니다.

[녹취: 박기풍 국토교통부 제1차관] “우리들이 한·중, 한·러 철도협력회의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유라시아 운송 규칙들을 담당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라고 있는데 거기도 우리들이 가입을 추진하고 있고요”

북한과의 협력 문제에 대해선 국토교통부는 현재 진행 중인 나진-하산 개발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북한의 철도에 대한 조사 연구도 벌일 계획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남북 철도 문제를 풀려면 남북관계가 진전돼야 한다며 북한 철도에 대한 조사 연구는 아직은 일반적인 검토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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