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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13일 정상회담…"남-북-러 협력사업 방안 나올 듯"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한-러 정상이 양자회담이 열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한-러 정상이 양자회담이 열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북한 핵과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 등 북한 관련 현안들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민감한 대북 현안들을 놓고 두 나라 사이에 어떤 협력 방안이 나올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달 유라시아 국가들의 통합발전 구상으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현안은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그리고 복합물류 사업 등 이른바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한국 측의 참여 여부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두 나라는 한국의 민간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5.24 대북 제재 조치 때문에 민간 기업들에게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의 일부를 인수하도록 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 업체들에 대해 프로젝트 참여를 허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와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면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첫 걸음을 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키르기즈 대통령 방한 때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한-러간 합의나 관련국들과의 활발한 논의가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의 북-러 관계 전문가인 홍현익 세종연구소 박사입니다.

[녹취: 홍현익 세종연구소 박사] “북한이 핵 개발이나 선군정치보다는 경제를 우선하는 정치 쪽으로 중점을 두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그런 여건을 조성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회담에선 또 다른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여 오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라든가 러시아 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송전선 건설 사업 등도 논의할 전망입니다.

북 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협의 결과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박 대통령으로선 6자회담 재개 협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점에서 6자회담 당사국 정상과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 안정을 위해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러시아가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보다 분명하게 이끌어낼 지도 관심입니다.

홍현익 박사는 러시아는 북한을 압박만 할 수 없는 특수관계이기 때문에 한국 측 요청에 얼마나 호응해 올 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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