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정일 28일 창춘 출발. 귀국길에 오른 둣


중국 지린성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8일 늦게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을 상대로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28일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날 밤 창춘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 열차가 이날 밤 9시 15분쯤 창춘역을 출발했다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귀국 노선은 퉁화-지안을 거쳐 압록강을 통해 자강도 만포로 들어가는 노선과 선양-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가는 노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잠시 농업박람회장 등을 시찰한 뒤 오후부터 호텔에 계속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북한 당국은 모두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방중 목적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28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이 중국 도착 뒤 김일성의 모교인 지린시의 위안 중학교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 부자가 이 학교를 방문한 것은 100 퍼센트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김일성은 1920년대 후반 위안 중학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후계자인 김정운이 조부의 뿌리를 밟으며 정통성을 잇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외신들과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이 27일 창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측에서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서울을 방문하고 이날 도쿄로 떠난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참가국들로부터 북핵 폐기를 위한 이정표에 서명을 받기 위해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혀도 6자회담이 다시 열리기 위해서는 큰 걸림돌이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화를 위한 협상이 아니라 북한 정부가 비핵화에 대해 진지함을 보여주며 태도를 바꾸고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대북 정책을 점검하는 한반도 전문가 회의를 비공개로 열어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 회의 참석했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국무부 내 주요 관리들과 워싱턴 내 다양한 성향의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한 대북 정책 대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 역시 28일 회의 소식을 전하며 국무부가 기존의 제재와 함께 대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이런 새로운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북 강경 성향의 일부 전문가들조차 북한 정권과 일정 형태의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 회의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미국과 한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계속했습니다. 권성철 쿠바 주재 북한 대사는 아바나에서 가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 갈등을 조장하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통해 성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