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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 급증’


당 지지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 (자료사진)
당 지지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 (자료사진)

해외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가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한 해에 1천억 엔, 미화 1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 연결해 듣겠습니다.

문)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가 크게 늘었다고요?


답) 네 도쿄신문이 오늘 (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과거에는 외화벌이를 위해 주로 무기수출이나 마약이나 위조지폐 불법 거래를 해왔지만 국제적인 규제가 심해지자 노동자를 직접 해외로 파견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겁니다. 신문에 따르면 외화벌이 노동자는 5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한 해에 12억 달러,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치면 1조3000억 원 가량 됩니다.

문)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어느 나라에 가서 어떤 일을 하나요?


답)네 파견 국가는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벌목 작업이 많은 러시아에 3만 명이 나가있고요, 정유플랜트 건설이 주 업무인 중동에는 1만5천명. 또 중국이나 아프리카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에도 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번 돈의 절반은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하는 등 노동자가 실제로 쥐는 돈은 임금의 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컨대 3천500명 정도가 나가 있는 쿠웨이트의 경우 한 달 월급이 5천 달러 정도 되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을 북한 당국에 송금해야 합니다. 또 현지 대사관에 상납해야 하는 돈도 있고 현장 운영비, 기숙사와 식사 비용 등을 빼면 남는 돈은 200달러에 불과합니다.

문)노동환경은 어떤가요?

답)네 짐작하시다시피 외국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엄한 감시를 받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코에서 현장 작업반장을 하다가 탈출한 한 탈북자에 따르면요, 어린 여성들이 주말 휴일도 없이 하루에 11시간씩 일하면서 식사는 소금 절인 마카로니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또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주위 수백 킬로미터 안에 인가도 없는 산 속에서 아침 4시부터 밤 11시까지 고된 노동을 해야 하고 잠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7명씩 잤다고 합니다. 이들의 파견기간은 대체로 3년씩인데 출국 전에는 외국인과 말하지 말 것, 현지 출판물이나 TV를 보지 말 것 등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외파견 노동은 북한 주민들의 동경의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해외에 나가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아무리 버는 돈이 적어도 북한 내에서 버는 수입보다는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수 십 배 많게는 수 백 배까지 이를 정도입니다.

문)외화벌이 자금 관리도 매우 치밀하다고 하던데요?


답)네 그렇습니다. 해외파견 노동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자금을 관리하고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노동당 38호, 39호실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계좌로 돈을 부쳐야 합니다. 본국으로 직접 송금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 은행에서 중국 계좌로 보내면 이를 북한 당국이 모아 국내로 재송금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계좌는 수개월마다 바뀌는 등 자금이 매우 용의주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로 사치품을 사들이고 있다고요?


답)네 매우 슬픈 뉴스입니다만, 북한 당국은 이렇게 북한 노동자가 송금한 외화를 주로 고급 위스키나 코냑 가구 등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이 어제 유엔 비공개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09∼2010년에 이탈리아에서 영사기와 코냑 등 사치품을 수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객 1천 명 규모의 영화관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영사기와 앰프 등을 수입하려 했다는 겁니다. 또 2009년 8월에는 코냑 150병과 위스키 270병 등을 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압류됐고요, 지난 해 9월에는 미국제 탭댄스용 고급 신발 60켤레를 수입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피아노 등 사치품을 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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