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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뉴욕회담, 이틀째 회의 시작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김계관 부상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김계관 부상

미국과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어제에 이어 29일 뉴욕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어제 회담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회담에서 미-북 관계 개선과 북 핵 6자회담으로 가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회담이 열리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앞에 나가 있는 김연호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회담이 시작됐습니까?

답) 어제보다는 약간 시간이 지연돼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문) 어제 열린 첫 날 회담에 대해서는 미국과 북한 양측이 건설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분위기 좋았다. 건설적이고 흥미진진했다. 일반적인 의견 교환했는데, 앞으로 계속 좀 해야겠다.”

양측이 첫 대면에서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얘기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김 부상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일단 시작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도 어제 회담을 모두 마치고 회담장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어제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측과의 첫날 회담이 진지하고 실무적으로 이뤄졌다며 둘째 날 회담이 계속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어제 오후 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좀 일찍 끝났죠?

답) 그렇습니다. 양측이 각각 점심식사를 마치고 2시 반부터 회담이 재개됐는데요, 당초 알려진 5시보다 40분 정도 빨리 회담이 끝났습니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만, 미국 측은 회담이 조금 빨리 끝났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이 먼저 회담장을 빠져 나왔는데요,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 대표단과 함께 회담 내용을 정리하느라 김 부상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더 늦게 회담장을 나섰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와 김 부상은 회담이 끝난 뒤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20명 가까운 양측 대표단이 뉴욕시내의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식사를 마친 김 부상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에게 미-북 회담의 진전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답)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오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네, 미 국무부는 어제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이 지난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는지, 그리고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는지 타진하는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동반국가들과도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은 북한 핵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줄곧 요구하고 있는데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조치들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답)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다시 받아들이고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활동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공개선언도 미국이 원하고 있는 조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조치들이 먼저 이뤄져야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되고, 6자회담도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 어제 오전 회담도 예정대로 잘 진행이 됐지요?

답) 네, 미국 대표단과 북한 대표단 모두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지만 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9시 반에 시작됐습니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서 북한 대표단을 기다리던 보즈워스 특사는 정문 밖까지 나와서 김계관 부상을 맞이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밝게 웃으며 악수를 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회담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의 질문공세를 받았지만 해줄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김 부상도 회담이 잘 되길 바라지만 “바람과 진짜는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김 부상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쌍무관계, 지역정세 문제, 미-북 양측의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답했고, 회담 준비를 많이 했냐는 질문에는 “준비는 다 한 건데 뭘 또 하겠냐”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오전에 두 시간 반 정도 회담을 한 뒤에 김 부상이 회담장 밖으로 나왔는데요, 취재진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를 잊지 않았습니다.

문) 미국과 북한 대표단에 어떤 인물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이 됐습니까?

답)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의 구성에 대해 보즈워스 특사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고만 하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수석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클리포드 하트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시드니 사일러 한국.일본 담당관이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습니다. 당초 미국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킹 특사의 참여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김 부상과 함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이 회담에 참석했습니다. 리국장과 최 부국장은 김계관 부상이 뉴욕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서 북한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 모두 8명에서 9명의 비교적 작은 규모였는데요, 알려진 인물들을 제외하면 실무 수준의 중간급 관리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김연호 기자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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