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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대규모 농장설립 추진


러시아 아무르주 부레야 수력발전소를 참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러시아 아무르주 부레야 수력발전소를 참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농지를 임대해 대규모 농장을 설립,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대로 될 경우 만성적인 식량난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농지를 대규모로 임대해 농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농업대표단은 지난 1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 주를 방문해 현지에서 대규모 농장을 설립해 곡물을 생산하는 방안을 아무르 주 당국자들과 논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무르 주 당국자들로부터 농작물 생산을 담당할 농업기업 설립 조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무르 주 당국자는 북한이 아무르 주에서 대규모 농지를 임대해 콩과 감자, 옥수수 같은 곡물을 재배한 뒤 북한으로 공급하는 전례 없는 농업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다른 나라에서 대규모 농지를 임대해 농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프스크 서쪽에 위치한 아무르 주는 면적이 한반도의 1.7배에 달하는 넓은 지역입니다. 현지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아무르 주에는 약 20만 ha의 유휴 농지가 있습니다.

서울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아무르 주에서 20만 ha의 농지를 임대해 농사를 지을 경우,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균 2t씩 본다면 35만t 내지 40만t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연간 곡물 생산량의 10% 정도를 그 쪽 지역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권 부원장은 또 북한이 아무르 주에서 연간 식량부족량 1백만 t 가운데 최대 40%를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무르 주가 농사를 짓기에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단위 면적 당 생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라고, 권태진 부원장은 말했습니다.

“ 북한이 그저 단순히 노동력만 투입한다고 되는 지역이 아니거든요. 많은 농기계도 있어야 되고, 대규모로 하려면 저장시설도 지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사실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특히 러시아 같은 경우에 농자재를 조달하는데 그 쪽 지역은 쉽지가 않습니다.”

권 부원장은 따라서 아무르 주 지역에서 섣불리 농사를 짓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농업대표단이 이번에 아무르 주를 방문한 것은 지난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서 논의된, 양국간 농업 분야 협력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0부터26일까지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 방문 중 러시아로 북한 노동자들을 파견해 현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한 뒤 이를 북한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무르 주의 이고르 고레보이 대외경제관계국장은 북한 정부 대표단 방문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연관이 있다고, 러시아 언론에 확인했습니다.

그레보이 국장은 아무르 주는 유휴농지가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아울러 농기계와 장비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다음 주까지 토지 임대 조건 등을 둘러싼 협상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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