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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미국인 전용수 씨 석방 발표


평양에서 북한관리들과 악수하는 킹 특사
평양에서 북한관리들과 악수하는 킹 특사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억류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를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북한을 방문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도 전 씨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미국의 거듭된 요청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전 씨를 석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아울러 “조사결과 전 씨가 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범죄행위를 감행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전 씨도 자신의 범죄를 인정했다”고 주장했지만 전 씨의 혐의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체포돼 6개월 간 억류됐으며, 북한은 지난 달 14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 씨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60대 미국 시민권자인 전용수 씨는 북한에서 농기계 사업을 하며 기독교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교 활동을 반체제 행위로 보는 북한 당국이 전 씨를 별도의 재판 과정 없이 석방한 것을 두고 식량 지원과 6자 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유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무단 입북 혐의로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은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작년 1월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도 8년의 노동교화형과 북한돈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각각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석방됐습니다.

반면 2009년 말 무단입국으로 체포됐던 로버트 박 씨는 전 씨처럼 재판 없이 42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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