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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물 잠재가치 10조 4천억 달러”


지난 몇 년 사이에 국제 광물가격이 크게 올라 북한 주요 지하자원의 잠재적 가치가 급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광물 생산량은 여전히 매우 적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요 지하자원의 잠재적 가치가 10조 달러를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의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자원연구소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달 말 현재 북한 주요 지하자원의 잠재가치가 2009년 보다 40% 증가한 10조 4천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 발표한 북한 지하자원 매장량을 근거로 2008년 12월 말과 올해 상반기 사이의 시세 변화를 적용해 잠재 가치를 추산했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가치가 크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국제 광물가격 급등을 꼽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번에 계산한 것은 2011년 7월 말 기준, 상반기 평균이니까 2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 기간 동안 광물 가격이 엄청 올랐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이유죠.”

북한 주요 광물 중에 금 가격을 예로 들면, 2008년 말에 온스당 8백65달러였던 것이 올해는 평균 1천4백44달러로 40%나 올랐습니다. 또 은과 동 가격은 70%, 석탄은 28%, 철은 18% 올랐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잠재적 가치가 높은 광물은 석탄으로, 3조4천8백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석회석이 3조 달러, 마그네사이트가 1조4천억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철광석과 금, 동 순서로 잠재가치가 높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세계 10위 내 매장량을 갖는 광물이 8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마그네사이트가 세계 3위, 흑연과 중석 4위, 아연 5위, 희토류 6위, 금이 7위, 철광석이 10위 등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광물 생산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석탄의 경우 생산 능력이 5천7백65만t이지만 생산량은 2천5백50만t으로 광산 가동률이 44%에 불과하며, 철광석도 광산 가동률이 36%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경수 소장은 광산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장비의 노후화를 들었습니다.

“1980년대 부터 20년이 지나가면서 장비가 노후화되고,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정부에서 별로 투자를 못했기 때문에… 장비가 투입돼야 생산량도 늘어나고 그럴 텐데, 그걸 못하니까 생산량이 계속 위축되고…”

최 소장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중국 이외에 다른 판로를 찾기 어려운 점 등도 북한의 지하자원 생산이 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외부의 투자를 없이는 광업을 발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지하자원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진출 잠재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철과 동, 아연, 마그네사이트 등이 투자 유망 광물이고, 금과 희토류, 우라늄 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최 소장은 말했습니다.

“북한이 남한이나 외국 기업에 대해 투자 보장과 투자 회수에 대한 약속, 신뢰를 지킬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최 소장은 또 외국 기업들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률 개정 등 제도적 개선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하자원 생산이 증가하지 않는 추세인데도 북한이 중국에 대한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내수에 사용되는 물량을 수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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