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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부품 운송 의혹 북한 선박 공해서 회항” 미 백악관 조정관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자료사진)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자료사진)

북한 선박이 최근 미사일 관련 무기류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버마 쪽으로 항해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선박은 공해상에서 미국의 제지를 받고 표류하다가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말 미사일 관련 무기류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버마쪽으로 항해하던 북한 선박이 미국의 제지로 회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국제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게리 세이모어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3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문제의 북한 선박이 중미 국가인 벨리즈 소속의 ‘라이트(Light)’호로 이 선박은 과거에도 불법 무기 수출과 연관돼 있던 선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 선박은 과거에도 버마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한 무기 수출과 연관돼 있는 바로 그 선박이기 때문에 우리가 의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버마 사이의 미사일 밀거래를 의심해왔기 때문에 이 선박이 유엔결의안 1874호가 금지하고 있는 무기를 싣고 버마로 가던 중인 것으로 보고 맥캠벨이라는 해군 구축함을 급파했습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 즉 PSI 회원국인 벨리즈로부터 해당 선박에 대한 검색 허가를 받았고 이에 따라 맥캠벨은 지난달 26일 상하이 남쪽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검색을 위한 승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맥캠벨이 4차례 이상 승선을 요구했지만 북한 선박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북한 당국에 직접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버마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해당 선박이 자국에 기항할 경우 검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말래카 해협을 향하던 라이트호는 며칠 뒤 공해상에서 뱃머리를 돌려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측이 라이트호에는 산업용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고 방글라데시를 향해 가던 중이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회항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게 이같은 행위가 6자회담 재개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에 직접적으로 북한의 이같은 행위가 미국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계 개선 노력에 혼선을 빚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박이 북한의 무기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좋은 예”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도 북한 선박 ‘강남호’가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를 싣고 버마로 향하는 것으로 의심받아 미 해군의 집요한 추적을 받은 끝에 19일만에 북한으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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