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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북 전단 살포 땐 조준 사격’ 또 위협


탈북자 단체들의 전단 살포 (자료사진)

탈북자 단체들의 전단 살포 (자료사진)

북한이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또 다시 조준 사격을 경고했습니다. 또 이례적으로 대내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서 최근 중동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 차단에 극도로 민감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또 다시 한국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 조준 사격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단체들이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아 25일부터 이틀간 백령도 심청각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위협입니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관은 2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전선서부는 물론이고 모든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본거지에 대한 항시적인 직접 조준 격파 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임의의 시각에 실전행동에로 진입하게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앞서 지난 달 27일엔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한국 측에 통지문을 보내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대한 조준 격파사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연이은 위협에도 전단 살포를 강행할 것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우리는 쏘든 말든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우리 국군에서 백령도도 우리 영토의 일부니까 영토 사수의 의무를 지닌 국군이 책임을 다하겠죠.”

박 대표는 전단 살포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북한이 노리는 것이 한국 사회의 내분이라며 북한의 허세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전단 살포 문제는 민간단체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 사태로 5.24 조치를 발표하면서 정부차원에서의 대응 조치의 하나로 심리전을 공식적으로 얘기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민간에 자제를 요청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개행사까지 해가면서 북한에 전단을 보내는 것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해 도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령도 주민들은 북한의 사격 경고가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반대로 대북 전단 살포가 중단된 일이 처음 발생했습니다.

24일 한국 경찰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의 이민복 단장이 이끄는 대북 풍선단 일행은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비공개로 전단을 뿌리려다가 주민 10여명이 현장으로 몰려와 거칠게 항의하는 바람에 전단 살포가 중단됐습니다.

북한은 또 이례적으로 한국 측의 전단 살포 계획과 조준사격 방침을 대내 매체를 통해 상세히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23일 “최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악질 보수단체들을 백령도에 끌어들여 전단 수 십만 장과 불순한 동영상 자료를 수록한 USB, 1달러 지폐 등을 넣은 기구를 북측 지역에 날려보내기로 작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이례적인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중동에서 불어닥친 민주화 사태 이른바 ‘재스민 혁명’의 바람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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