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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 위원장 시신 첫공개…김정은 찬양본격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조의를 표하는 김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조의를 표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사흘 만에 시신이 안치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오늘부터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본격적인 찬양과 선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20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0일 오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인민복 차림으로 안치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김정일 동지의 영구는 꽃 속에 정중히 안치돼 있었으며 경외하는 장군님의 한 생의 염원이 어려있는 붉은 기폭이 덮여 있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후계자인 김정은이 조문하는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가장의위원 명단에 오른 노동당과 군부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동행한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 일꾼들과 함께 가장 비통한 심정을 안으시고...”

김 위원장의 시신 공개는 사망한 지 약 78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숨졌을 때보다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신속하게 시신 모습을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식화하고 이를 둘러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위원장 시신이 김 주석의 시신처럼 같은 장소에 방부처리돼 영구 보존될 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재 모든 매체와 노동당 조직 등을 동원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평양 주민들은 만수대의사당 등을 찾아 추모하고, 지방 주민들의 경우 김 위원장의 동상이 별로 없어 현지지도 기념비나 혁명사적관, 혁명역사 연구실 등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는 기록영화와 군인 간부들의 충성 맹세를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틀째를 맞아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본격적인 찬양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 당일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한 데 이어 이날부턴 ‘존경하는’ 이란 수식어를 일제히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를 더욱 충직하게 받들고..

지난 1998년 김일성 주석 사후,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할 당시도 ‘경애하는’이라는 존칭이 붙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하던 ‘걸출한 사상이론가’ 등의 찬양성 호칭도 쏟아냈습니다.

북한은 특히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항일혁명투사를 비롯한 북한 주민들의 발언을 잇따라 공개해 3대 세습에 대한 정당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원인 한 북한 주민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영도자라 발표한 것은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북한은 유일체제인 만큼 “김정은 동지가 새 지도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최고 지도자의 공백에 따른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체제단속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과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경지역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경비를 강화하는가 하면, 애도 행사를 제외하고 주민들의 사적 모임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이후 기관별로 열린 추모 행사와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애도 기간 중에 말과 행동을 최대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애도 기간 동안 장마당이 일제히 폐쇄되면서 쌀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북한 주민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장마당이 문을 닫아 쌀 등 생필품을 파는 장사꾼 집을 찾아 다니며 물건을 사고 있다며, 함경북도 일부 지역의 경우 쌀 1kg이 4천 6백-4천 7백 원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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