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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의 대미 접근은 식량 지원과 관계 개선 의도”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민간 차원의 대화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고위급 경제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한 데 이어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평양 방문을 추진 중인데요, 최원기 기자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경제대표단이 미국 서부를 방문 중입니다. 고위급 경제 관료 12 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1일 미국의 첨단산업 단지인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밸리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 국장은 이번 주 초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이어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다음 달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파상적인 대화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식량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관심이 많은 미국의 민간기관과 전문가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정세에 밝은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미국에 접근하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고 공언해 온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각종 행사를 치르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내년에 사망한 김일성 주석 1백 주년 생일을 맞게 되며, 이에 맞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남북대화 제의 역시 미국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남북 군사회담에 이어 3월에는 남북 백두산 회산 회의를 제안하는 등 대화공세를 펼쳤는데, 이는 남북대화 자체보다는 미국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의 말입니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이 안 되더라도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남쪽이 받아들이건 안받아 들이건 간에 계속 대화를 제의하는 것이 북-미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대미 공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대표단 방미나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 등은 모두 민간, 또는 개인 차원의 일로 행정부와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FORMER PRESIDENT CARTER IS TRAVELING IN STRICTLY PRIVATE…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미국 정부의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화 공세가 효과를 내려면 평양이 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좀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관을 상주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9일 밝힌 내용입니다.

NORTH KOREA FIRST…

도닐런 보좌관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한국에 대해 지난 해 저지른 도발 행위와 관련된 문제들을 풀고, 비핵화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중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줄곧 북한이 진정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싶으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 등의 의사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이봉조 통일부 전 차관의 말입니다.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당장 남북대화를 그 문제와 별도로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남북대화가 본궤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에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미국을 향해 유화공세를 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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