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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김정은, 군 실정 잘 몰라”


인민군 제655연합부대의 종합전술연습을 시찰한 후 연합부대 지휘관, 군 고위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사진중앙)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인민군 제655연합부대의 종합전술연습을 시찰한 후 연합부대 지휘관, 군 고위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사진중앙)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인민군 부대를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1501부대를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따르면 김정은 제 1위원장은 이 부대를 방문해 군인회관 등을 둘러보고 “부대가 자랑할만하다”고 지휘관들을 칭찬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동지께서 인민군 1501 군부대를 시찰하시었습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민군 제6556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이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어서 인민군의 실정은 잘 모른다고 지적합니다. 인민군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 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권효진]

“김정은이 내려 온다고 하면 몇달전부터 준비를 하죠. 장군님을 모실 준비가 돼 있다,보고를 하면 내려오죠.그러니까 김정은이 내려오기 전 며칠간은 아주 잘먹죠, 가면 끝나지만.”

인민군의 군인복무규정에 따르면 군인들은 하루 7백-8백 그램의 식량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배급되는 것은 그 절반인 3-4백그램밖에 안돼 인민군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배고픔이라고 탈북자 김은호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은호]

“배불리 먹었으면, 잠이나 좀 제대로 자고 이런 바램밖에는 없죠.”

인민군내 배급이 제대로 안되자 군대 내에는 이와관련된 각종 은어도 생겼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을 ‘영실 동무’라고 부르며, ‘사단장은 사정없이, 연대장은 연대적으로, 대대장은 대대적으로 떼어먹는다’는 말도 나돌고 있습니다.

북한 사회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군인들의 신장,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군 당국은 젊은이들의 키가 갈수록 작아지자 군입대를 위한 신장 기준을 지난 1994년 1m 50cm에서 다시 1m 48cm로 낮췄습니다. 반면 남한 20대 젊은이의 평균 신장은 1m74cm입니다. 이런 이유로 탈북자 권효진씨는 한국군 병사의 키가 북한군에 비해 ‘머리하나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권효진]

“이번에 북한군 병사들을 미군과 한국군이 데리고 넘어오는데 키가 어깨밖에 안오지 않습니까?”

군복무와 관련 탈북자 김승철씨는 당간부 자식들은 군복무를 아예 안하거나 좋은대로 배치되고 돈 없고 힘없는 노동자, 농민 자식들만 10년씩 근무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

“부자집 자식이나 간부집 자식은 군대 가도 병가니 뭐니 대학간다고 빠지고 그러는 거죠.”

이와관련 탈북자 권효진씨는 군인들 사이에서 김정일과 김정은이 군복무를 안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권효진]

“김정일도 김일성대학때 어은동에 있는 군사야영소 가서 러시아산 구식 보총 세발 쏘고 천출명장이라고 한다고, 군복무를 안했거든요, 김정은도 같죠,경력을 다 지금 만들어 내는거죠.”

북한 군인들이 10년간의 군복무를 마쳤다고 해서 고생이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당국은 ‘무리 배치’라는 이름으로 군복무를 마친 젊은이들을 탄광이나 농장에 강제로 배치합니다. 따라서 청년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과 관계없이 당국이 배치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탈북자들은 북한의 장기 군복무와 무리배치가 북한의 가장 큰 인권유린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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