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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행 러시아 가스관 사업 긍정 검토’


북한이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남북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한국이 추진하는 한반도 통과 가스관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15일 외무성 대변인의 인터뷰 형식으로 방북했던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이 “러시아와 북한, 남한을 연결하는 철도와 가스관 사업을 강조했다”며, “북한은 러시아의 계획을 지지하고, 그 실현을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 3자간 실무협상 제안이 나오면 긍정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가스관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평양 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총 연장 2천3백 킬로미터에 달하게 될 이 가스관을 통해 사할린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매년 7백50만t씩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한국의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이 사업이 성사되면 한국은 저렴한 가격에 에너지를 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에너지 수급 중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문제는 이 가스가 액화가스 형태로 배로 싣고 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쌉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스관을 통해 가스가 오게 되면 훨씬 싼 값에 에너지를 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스관 사업이 성사될 경우 남북한 모두 득을 본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은 값싼 에너지를 확보해서 좋고, 북한은 연간 1억 달러 상당의 통과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가스관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경제적 측면보다는 남북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의 말입니다.

“북한은 지금 백두산 문제나 가스관 연결 문제를 동원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여건 조성에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유감 표명이 있기 전에는 본격적인 남북대화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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