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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건설 현장 방문 이례적”


북한 권부의 실세로 부상한 최룡해(중앙) 총정치국장의 개건부수전투장 시찰 장면(자료사진)
북한 권부의 실세로 부상한 최룡해(중앙) 총정치국장의 개건부수전투장 시찰 장면(자료사진)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평양의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같은 1인 독재 체제에서 고위급 인사의 현장 방문과 보도는 이례적인데요.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4일 평양의 능라도 호안공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부상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건설 현장 시찰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북한 언론은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지난달 24일 김형직사범대학 개건 보수 공사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최룡해의 건설 현장 방문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나서서 특정 분야를 요해했다면 이는 북한의 변화 움직임과 관련해 특별하다고 말할 수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건설 현장 방문과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북한 권력의 실세로 급부상한 최룡해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는 그동안 주로 노동당에서 청년 사업을 담당해왔습니다. 최룡해는 지난 1986년부터 노동당 외곽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사로청)’ 위원장을 10년이상 맡았으며 그 뒤 황해북도 당비서에 임명됐습니다. 또 최룡해는 90년대 뇌물과 관련된 모종의 사건으로 평양시 상하수도 관리소 당비서로 좌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룡해는 최근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계기로 권력 중심에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최룡해는 지난 2010년 9월 열린 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 등 요직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까지 수여 받았습니다. 이어 최룡해는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 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그리고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위원에 올랐습니다.

최룡해의 이런 급부상에 대해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역할이 있었던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이 된 김정각, 최룡해도 그렇고 대체로 공안담당 인사들은 과거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에 있을때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거든요. 인맥이 닿았겠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그동안 북한 군부 실세로 알려진 리용호 총참모장을 밀어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물론 리용호는 총참모장으로 작전과 전략을 맡고 있지만, 최용해는 당이 군을 통제하는 시기에 총정치국장을 맡았기때문에 리용호는 최룡해의 권력을 넘어설 수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 행사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서서 자신이 리용호 총참모장보다 정치적 서열이 높다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북한 언론이 이를 보도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정치 스타일을 시사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1인 독재 체제를 구축했는데, 김정은 정권은 권한과 책임을 측근과 해당 부문에 다소 분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겁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태양절 담화를 통해 “내각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경제사령부”라며 내각을 중심으로 경제 문제를 풀어갈 방침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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