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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구제역 135개 지역서 발생, 국제 지원 미정


북한 구제역 135개 지역서 발생, 국제 지원 미정

북한 구제역 135개 지역서 발생, 국제 지원 미정

북한에서는 지난 해 12월18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1월 말까지 135개 농장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와 유엔은 아직 전문가 파견과 백신 공급 등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에서 평양시와 황해북도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21일 리경근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명의로 세계동물 보건기구OIE에 제출한 ‘구제역 1차 후속보고서’에서, 지난 해 12월 18일 평안북도 태천군 태천 돼지농장에서 4천 여 마리의 돼지가 처음으로 구제역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로 다음 날 평양시 사동구역의 장천협동농장에서 63마리의 돼지가 감염됐고, 29일에는 자강도와 평안남도, 1월 1일에는 황해북도, 17일에는 황해남도, 20일에는 강원도로 구제역이 확산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8일 OIE에 제출한 첫 보고서에서 북한 내 46개 농장에서의 구제역 발생을 확인한 바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1월 말까지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농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말까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양강도를 제외한 북한 전역의 135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이 중 황해북도가 58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피해가 가장 심했으며, 평양시가 41개 농장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총 1만 2백 67마리의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돼 이 중 8천6백61 마리가 죽었고, 소는 1천1백35마리가 감염돼 36마리가 죽었습니다. 염소는 171마리가 감염됐습니다.

북한은 살처분 또는 매몰 사례는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보고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135개 농장 모두에서 상황이 `해결됐다’ (resolved)고 밝혔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의 마리아 잠파리오네 대변인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상황이 해결됐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구제역 발병이 통제됐다는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상황이 종식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잠파리오네 대변인은 “북한에서 질병 감시 조치들은 계속돼야 하며, OIE가 구체적으로 규정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될 때만 전국의 구제역 상황이 종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계속해서 매주 후속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OIE 규정에 따르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발병 사례 이후 3개월에서 18개월 간 질병 감시 활동이 계속돼야 합니다.

한편,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와 식량농업기구 FAO는 아직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역 지원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FAO 동물보건청의 후안 루브로스 최고책임자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에 파견할 전문가들은 선정됐지만 아직 출발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루브로스 씨는 또 아직 원조국들에 대북 구제역 지원도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조치는 전문가 팀의 조사 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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