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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동강맥주 올 여름 미국에서 판매”


북한에서 판매되는 대동강 맥주의 미국 시장 진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오는 6월에는 미국에서도 대동강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평양의 자랑이라고 선전하는 대동강 맥주가 올 여름 미국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의 수입업체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스티브 박 대표는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이미 지난 해에 대동강 맥주 수입에 필요한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월에 서류가 다시 제출이 돼 가지고 1차 허가가 난 것은 6월 4일 날 나왔는데, 서류를 받고 보니까 내용이 미흡한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고쳐달라, 그래서 다시 (작년) 9월 30일 날 (최종허가를) 받았습니다.”

박 대표는 미국 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수입물량은 1만7천 6백40상자라면서, 일단 이번에는 컨테이너 3~4 개 분량인 2천 상자에서 2천5백 상자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경제 제재 대상국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사전에 신청을 접수한 뒤, 건 별로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현재 상표를 영어로 교체하는 기술적인 작업만 남았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오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대동강 맥주를 미국 시장에 선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8년 북한의 평양소주를 처음 미국에 수입했던 박 대표는 대동강 맥주가 평양소주보다 판로가 더 넓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우선 이 맥주는 일반 델리샵이라든지 시중에서 일반 스토어에서도 다 팔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이 더 넓다는 거죠, 판매 활로가.”

알코올 도수가 높은 평양소주는 주류 전문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대동강 맥주는 도수가 낮아 일반 상점에서도 팔 수 있게 때문에 그 만큼 판매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또 평양소주는 주로 한인들에게 판매했지만 대동강 맥주는 맥주를 좋아하는 일반 미국인들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럽 풍의 맥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동강 맥주를 좋아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맥주인 대동강 맥주는 지난 2009년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상업광고가 방영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평양 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에서 생산되는 ‘대동강 맥주’가 최고급 맥주 중 하나라고 평가했었습니다.

스티브 박 대표는 대동강 맥주 수입을 위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면서, 평양에서도 대동강 맥주가 인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시내에서는 우리가 흔히 조끼 맥주라고 부르는 500 ml 짜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하루에 2천 잔에서 2천5백 잔 정도가 팔리는 계산이 나옵니다.”

박 대표는 아직 대동강 맥주의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도매까지 직접 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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