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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미국에 핵 참화 경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북한이 지난 달 하순 미국 정부에 미-북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핵 참화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 군부의 고도의 외교전의 일환으로, 남북 군사실무 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계에 다다른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달 하순 미국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앞으로 편지를 보내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 참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북간 직접대화를 요구했다고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21일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복수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핵 문제는 결국 미-북간 문제이니 양국이 만나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북한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대화로 나오든지 추가 도발을 할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형태로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와 같은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테러 등을 꼽았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정책결정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북한 군부가 현재 대외관계까지도 장악하고 있다며 이번 미-북 군사회담 제안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초청 모두 북한 군부의 고도의 외교 행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해 북한 군부는 '사과를 못하겠다'는 입장으로 남측을 우회해서 미국과 통 큰 협상을 해야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6자회담이 열리면 시간을 벌며 체제보장과 핵 보유국 지위를 추구하면서 남측에는 쌀 등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급격히 나아지거나 악화하지 않은 그럭저럭 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해선 "열심히 권력세습 수업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일성 생일 같은 중요한 계기에 더 공식적인 직함을 가질 수는 있지만, 보다 확고한 권력을 구축한 다음에 후계자로 공식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해마다 1백만t씩 3년 간 식량이 부족해 엄청나게 심각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최근엔 전세계에 식량을 구걸하고 다닌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식량난이 만성적일 정도로 어렵다는 의미로 고난의 행군 시절에 비해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경제에 대해서는 구조적 늪에 빠져서 자립할 수 없는 상태로 지하자원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약 35%가 탈북 전에 남측 방송을 듣는 등 북한 내부에도 남측 사정이 많이 알려졌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위한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이 금방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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