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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북한 추가 도발 예측불허”

  • 김연호

북한의 추가 도발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말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 양상이 과거에 비해 더 심각하게 변했다면서, 북한을 상대할 때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재임 기간 중 동해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과 남북한간 서해교전 등 북한의 군사도발이 있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을 인터뷰했습니다.

문) 틸러리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현재 미군과 한국군이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훈련이 북한과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으로서 서로 굳건한 약속을 바탕으로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겁니다. 이것은 그 동안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중국에 거듭해서 보낸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침략행위를 미국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달될 것입니다.

문) 일부에서는 이번 훈련이 끝난 뒤에도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두 가지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한국군은 훈련이 잘돼 있고 장비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지휘부도 훌륭합니다. 두 번째는 미국이 한반도의 분쟁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군사적 자산을 언제든 한미연합군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한국 국방장관, 합참의장과 협력해 어떤 군사적 자산이 필요한지 평가합니다. 따라서 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뒤에도 대북 억제력이 작동하겠냐는 우려는 근거가 없습니다.

문) 이번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연평도와 주변지역에서 한국이 군사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해5도를 총괄하는 사령부를 만든다거나 첨단무기를 증강 배치하자는 제안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 그런 제안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방장관, 합참의장 그리고 한미연합사령관이 한국의 국가이익에 가장 부합하도록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군사위협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하는데, 이 것은 서해 5도에 대한 장기적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문)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남북한 간의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십니까?

답) 한국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미국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에 살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 대통령은 또 다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때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연평도 포격에서 한국의 대응은 아주 침착하고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단지 남북한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모두가 우려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으로서는 국가이익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뒤따를 결과까지 고려하는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 북한의 도발 양상을 보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계속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이번에는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 전문가들마다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수 천 가지의 현안들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북한이 과연 무슨 일을 벌일지는 모두 추측일 뿐입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을 예측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겠습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북한이 일관되게 보이는 모습이 있다면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북한을 상대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해야 합니다.

문)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근무하실 때 북한의 군사도발이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동해에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다 나포된 사건이 있었고 서해에서는 남북한간에 교전이 있었는데요. 그 때와 비교해 볼 때 북한의 도발이 성격과 목표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도발의 성격은 확실히 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도발이었습니다. 물론 한국 국민과 한국군에 대한 북한의 도발은 어느 것이나 심각한 사안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북한의 도발은 성격이 변했고 예측하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한국이 북한에 손을 내밀어 베풀었는데도 북한이 왜 도발을 했는지는 이해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저를 놀라게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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