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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한인무역회사 미주지역 금강산 사업자로 선정


북한이 미국 소재 한인무역회사를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과 투자를 담당할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밝혔던 북한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달 말 미국의 한인 무역회사를 새로운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위임을 받은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평양지사가 지난 달 25일 북한 금강산 국제관광지구 지도국과 금강산 관광과 투자에 관한 양해문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서, 미주지역에서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호혜적 주요 협력대상이다, 이게 주 골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문에는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켜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실현시켜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지난 2008년에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인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바 있고, 지난 해부터는 북한 대동강 맥주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인 무역회사입니다.

박 대표는 이번 양해문 체결은 북한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5월31일 발효된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해 북한이 독자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은 다른 나라 법인과 개인, 경제 조직의 금강산 지구 내 투자를 허용하는 한편 투자자들에 대한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9일에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한국 현대그룹의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현대 측과 맺은 금강산 관광에 관한 합의서에서 현대 측에 준 독점권에 관한 조항의 효력을 취소하고...”

북한은 특히 발표를 통해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북한이 맡아 하되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일우 대표는 이번에 체결된 양해문에 따라 자신의 회사가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과 투자에 대한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사업자도 곧 선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지구특별법이 나온 이상 활성화를 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거든요. 그렇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의 기회를 갖고 또 활성화를 시키는데, 동참이 될 수 있지 않느냐…”

박 대표는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선전과 관광객 모집, 투자 유치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강산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안과 함께 직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지금은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양해문은 우리가 볼 때 큰 프레임을 그렸고, 이제 내부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되지 않느냐…”

박 대표는 가까운 시일 안에 평양을 방문해 실무적인 문제들을 좀 더 심도 깊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번 사업이 북한과의 사업인 만큼 자체적으로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는 동시에 미국 관계 당국에도 유권해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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