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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금강산 관광에 긍정적” - 북한 전문여행사 대표


미국의 북한전문여행사가 내년부터 미국인들의 금강산 단체관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내년부터 미국인들이 금강산 단체관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북한전문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27일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년부터 미국인들의 금강산 단체관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츠 대표는 이전부터 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원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에는 북한이 한국의 현대아산과 금강산관광 독점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관광을 추진하기가 여의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최근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금강산 내 시설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금강산 단체 관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자들도 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관광객들이 원할 경우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다고 북한 당국자들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일단 내년에는 금강산관광을 선택 관광에만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금강산을 오고 가는 데만 이틀이 걸리고 금강산 관광에 이틀이 더 걸리는 등 최소한 나흘 이상의 일정이 필요한 만큼 금강산 관광을 공식일정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하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전체 단체 관광객의 20% 정도가 금강산 관광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1998년 처음 시작된 한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은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국정부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을 나선 박왕자 씨가 현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직후 금강산관광을 중단시켰습니다. 이에 북한은 올해 4월 금강산 지구 내 한국 자산을 몰수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봄에 일부 중국 여행사들이 금강산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섰지만,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은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여행사의 키츠 대표는 올해는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위한 여건이 많이 개선돼 좋았던 한 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해와 비교해 훨씬 좋은 한 해였다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이 올해 초 미국인관광객들에 대한 체류기간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미국인들이 훨씬 여유롭게 북한을 여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키츠 대표는 아직도 북한을 찾는 미국인 관광객 수가 아주 적은 편이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는 아리랑 축전 기간 이외에도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미국인 관광객을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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