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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연평도 도발 후 경제시찰 집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시찰 위주로 공개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평도 도발 이후 주민생활과 밀접한 경제 분야 시찰이 두드러져 한반도 긴장 상황을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관영매체들이 올 들어 6일까지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모두 148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분야별로는 군 시찰이 33번, 경제 58번, 대외 11번, 기타 46번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적으로도 금년도 총 148회 가운데 경제 부문과 관련해서 방문한 일정들을 많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같은 기간 동안 148 차례의 공개활동을 했고 경제시찰도 58번으로 올해와 똑같아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협력센터 소장인 조명철 박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 등 건강이 악화된 이후 자신의 이미지를 주민생활에 애쓴 지도자로 바꾸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 수명에 대한 기대심리가 계속 줄어들면서 북한 국민에게 뭔가 과거와 다른 좋은 이미지 국민들의 생활을 돌보고 국민을 위해서 뭔가를 했다는 이미지 이런 것들을 심으려 하는 의도적인 행각이 대단히 늘었다.”

통일부는 특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김 위원장 현장방문 지도는 주로 주민생활과 관련된 보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에는 회령 지역의 담배공장, 식료가공공장, 고려약 공장, 무산 지역의 광산 연합기업소와 식료공장 그리고 단천 지역의 광산기계공장, 단천항 건설장 등을 현지 지도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조명철 박사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를 수령 우상화작업에 활용하는 것은 북한이 과거에도 써 먹던 수법이라며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그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속에서도 인민들을 위해서 뭔가 지도를 하고 관심을 갖고 이런 모습을 통해서 우상화를 고조시키는 하나의 정치쇼일 뿐이라는 것이구요.”

한편 지난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은은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28차례 동행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공개활동 보도는 연평도 도발 하루 전인 지난 달 22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해안포 기지와 가까운 황해남도 용연군을 방문한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명철 박사는 김정은은 연평도 사태 이후 만약의사태에 대비해 군을 총괄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김정은은 연평도 사건 이후에 북한군을 실질적으로 대비시키기 위해 중앙데스크에 앉아서 뒤에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조 박사는 “김정은의 공개행보가 보도에서 사라진 것은 김 위원장의 역할이 이미 상당 부분 김정은에게 넘어갔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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