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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 주민보다 더 굶주려”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한 군인들의 식량 사정이 주민들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식량 확보 움직임은 부족한 군량미를 확보하고 오는 2012년 강성대국을 대비하기 위한 비축용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장마당에 의존하는 주민보다 배급에 의존하는 군인들이 더 굶주리고 있다고 한국 내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7일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날 ‘북한의 식량 실태와 대북 식량 지원’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북한을 떠나 중국에 체류 중인 주민들을 인터뷰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평성 출신으로 지난 달 11일 탈북한 한 40대 남성은 동영상에서 “군인들에게 주는 하루 배급은 세끼 통강냉이나 통감자가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한 끼만 굶고 한 끼는 잘 먹는 데 반해 군인은 세 끼를 먹더라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충분히 먹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 남성은 “북한을 나오기 전 군대에 간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면회 간다는 주민들을 여럿 봤다”며 “군인들 모습이 마치 허수아비처럼 처참할 정도”라고 증언했습니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군량미를 적게 걷은데다 체제 보위를 위해 군 병력을 늘리면서 군대 내 식량 부족이 가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 대표는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에 전방위적으로 식량을 요청하는 것도 부족한 군량미를 확보하고, 2012년 강성대국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2년 강성대국의 의미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겁니다. 3차 핵실험을 더 해야 된다는 겁니다. 또 다시 유엔 제재가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2012년이 되면 식량을 나눠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금 충분한 식량을 비축해야 된다는 겁니다.

일반 주민들의 경우 장마당 등 자체적으로 식량을 해결하고 있어 군인들보단 사정이 나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진 출신으로 지난 달 20일 탈북한 50대 남성은 동영상에서 “힘든 건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하지만 다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서 죽진 않는다”며 “돈만 있으면 쌀을 살 수 있고 돈이 없어 못 사먹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진시 보안원으로 근무하다 2007년 탈북한 김성진 씨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지원한 쌀이 항구에 도착한 지 3시간도 안돼 간부들이 빼돌려 장마당에 나돌 정도라며 국제사회에서 지원되는 식량이 주민들에게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쌀을 하역할 때 군인들이 인민복을 입으면 혹시라도 해외에서 사진 찍어서 선전할까 봐 사민복으로 갈아입고 차량 번호판을 다 가리고 들어갑니다. 오전 9시에 하역한 쌀이 단속할 때 보니깐 11시 40분경에 장마당에 돌고 있었습니다.

또 당에서 송이버섯이나 금을 캐오는 주민들에게만 쌀을 지급하는 등 대북 식량 지원이 실제론 북한 당국의 비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대표는 따라서 철저한 모니터링이 없는 대북 식량 지원은 오히려 시장을 통제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분배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보장된다면 대북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09년 식량 지원을 중단한 이유도 분배 감시 문제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 일각에서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경우 북한 내 배급체계가 회복되면서 시장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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