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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프라인을 통한 정보교류 확산 중”


최근 중동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는 예외 없이 이른바 `소셜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란 개인의 의견과 정보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컴퓨터 온라인 상의 장치를 말하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쇼셜 미디어의 영향력과 북한에 대한 파급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소셜 미디어! 지구촌 많은 곳에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낯선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소셜 미디어가 뭔지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소셜-사회적 미디어 네트워크는 미디어를 통해 의사를 소통하고 공유하는 온라인 상의 확장된 장치를 말합니다. 기존의 전화나 전자우편이 사용자들끼리 주고 받는 좁은 형태의 쌍방향 소통이라면 소셜 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온라인 상의 소통망을 말합니다. 전통적 미디어는 업체가 주체가 돼서 정보를 생산하지만 소셜 미디어는 소비자 즉, 사용자가 주체가 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 체험 등을 개방화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유하고 전달하는 개념이죠.

문) 쉽게 풀어보면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 공간으로 볼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말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미디어에 적용한 셈인데요. 사용자의,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를 위한 미디어라고 해야 할까요? 온라인 상에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니까요. 게다가 휴대폰, 특히 컴퓨터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거죠.

문) 이 소셜 미디어가 중동의 민주화 시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친 건가요?

답) 정보의 소통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마치 누룩이 부풀듯이 잠재돼 있던 국민들의 정치경제적 불만들을 하나로 묶어 활화산처럼 폭발시킨 역할을 한 것이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무능을 알리고, 시위 계획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면서 반정부 시위가 추동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문) 어떤 식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겁니까?

답) 소셜 미디어의 대표적인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이용한 겁니다. 개인이 자신의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 거미줄처럼 연결된 친구 또는 회원들 간의 접속망을 통해 정보가 계속해서 확산되는 거죠. 시위 현장에서 피를 흘리거나 연행되는 동료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촬영해서 휴대폰을 통해 바로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단 몇 초 만에 국민들과 지구촌 주민들이 이를 볼 수 있는 겁니다.

문) 이런 소셜 미디어 때문에 예전처럼 독재정부가 시위 규모를 축소하거나 은폐시킬 수도 없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서 소셜 네트워크망 확산에 핵심 인물로 떠오른 와엘 고님 구글사 임원은 거의 매시간 소셜 미디어에 접속해 시위 정보들을 올리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문) 하지만 무바라크 정권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인터넷과 휴대폰 접속을 차단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하지만 시민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정부의 차단 노력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넷 가상네트워크 (VPN) 등 인터넷 없이 전화번호와 음성메시지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방법들을 통해 정부의 차단을 우회한 것이죠.

문)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지금 예멘, 이란 등 다른 나라로 서서히 확산되는 분위기인데요. 미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터넷 자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넷 이용을 억압하는 정부는 국민의 열망을 영원히 억지할 수 없고, 결국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란 정부가 야당의 웹사이트를 봉쇄하고 시민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며, 인터넷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자, 이렇게 수십 년 넘게 장기집권 한 독재정권들이 소셜 미디어 바람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면서 북한에 관심을 갖는 시선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 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미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 다음으로 몰락할 수 있는 지구촌의 독재자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목해 관심을 끌었죠.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북한 내 미디어 혁명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들이 쇄도했는데, 북한에는 인터넷 보급률이 사실상 전무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문) 그럼 북한에서는 미디어를 통한 변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건가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서울의 민간단체인 NK 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의 기술대학에서 컴퓨터를 가르쳤던 전문가인데요, 지난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휴대폰 등 오프라인을 통한 정보 확산이 북한에서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그런 기능은 아니더라도 일단 휴대폰이 30만 대 보급됐다는 것은 휴대폰을 통해 그 게 정치적 문제는 아닐지라도 지역간의 식량 가격, 지역의 이런 저런 일 등 구전을 통해 주고 받던 얘기들이 폭넓게 퍼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한 거죠.”

문) 구체적으로 어떤 개연성들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 북한의 상인들이 휴대폰을 통해 암호를 사용하며 식량 가격을 서로 조정하기 때문에 전국의 쌀 값이 비슷하고,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에 관한 소식도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잠재성은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전국에 있는 2백만 대의 컴퓨터를 바탕으로 USB 와 DVD 등 각종 프로그램들이 불법으로 유통, 복제되며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처럼 속도는 빠르지 않더라도 추동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아직은 저급한 단계이지만 오늘의 쌀 문제가 내일은 사회의 이슈들을 갖고 얘기할 수 있고 그렇게 점차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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