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영국 미들스브로 여자축구팀 18일 북한 방문


영국 북동부 미들스브로 시에 있는 한 여자축구팀이 다음 주말 (18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미들스브로 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했던 북한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곳으로, 이후 이 도시와 북한은 돈독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영국 미들스브로 여자축구팀이 북한과의 축구 교류를 위해 다음 주말 북한을 방문합니다.

미들스브로 여자축구팀의 마리 윅조렉 감독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6일 영국을 떠나 18일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윅조렉 감독은 이번 방북은 4박5일 간 머문 뒤 오는 23일 영국으로 돌아가는 짧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들스브로 여자축구팀은 영국 여자축구 2부 리그에 속한 아마추어 팀으로, 윅조렉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3명과 선수 14명 등 17명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윅조렉 감독은 북한에 머무는 동안 북한 여자축구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며, 북한 여자 어린이 축구선수들을 위한 강습도 계획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윅조렉 감독은 미들스브로 시와 북한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계가 이번 북한 방문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미들스브로에서 열린 예선경기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북한선수들에게 매료된 미들스브로 시민들이 북한을 열렬히 응원하면서, 양측 간에 돈독한 관계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당시 미들스브로 시장은 이탈리아를 물리친 북한 선수들을 초청해 축하잔치를 열어 주었습니다. 또 북한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8강전이 열린 리버풀에는 3천 여명의 미들스브로 시민들이 몰려와 북한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윅조렉 감독은 미들스브로 시민들은 축구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북한을 응원하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도 당시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미들스브로에서 큰 환대를 받은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2년 10월에는 박두익 등 1966년 북한 월드컵대표 선수들이 미들스브로를 방문해, 양측 간의 돈독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미들스브로 여자축구팀도 이번 북한 방문 중 박두익 등 1966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북한대표팀 선수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윅조렉 감독은 이번 북한 방문이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처음 자신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웬만해서는 가보기 힘든 나라기 때문에 처음 북한에 가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이 축구팀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윅조렉 감독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라며, 특히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