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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협상파의 ‘대북 강경론’ 관심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론자가 북한과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렵다는 강경론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달라진 미국 내 대북 여론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동북아안보 협력프로젝트 국장은 최근 시사잡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새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미-북간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줄곧 강조해 온 시걸 국장은 특히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북한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걸 국장은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대북 협상론에서 강경론으로 선회한 것은 북한이 2.29 합의를 파기하고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미사회과학원 리언 시걸국장] ”SPACE LAUNCH WAS CONFIDENCE DESTRYING…”

2.29합의는 자신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미-북간 주고받기식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환영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어렵게 마련된 양측의 신뢰가 파괴됐다는 겁니다.

시걸 국장은 북한이 2.29 합의 보름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을 농락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사회과학원 리언 시걸 국장] ”WE TEST THE SITUATION AND WE GOT SHINS KICK…”

시걸 국장은 특히 “김정일이 생전에 이미 추가 핵실험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이는 평양이 대미 관계 개선이 아닌 다른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미사회과학원 리언 시걸 국장]”KIM JONG-IL MADE THE DECESION, YES…”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모든 미사일과 핵 관련 행동을 중단하고 2.29 합의를 지켜야 하며, 이런 건설적인 조치가 없다면 대북 봉쇄만이 미국의 유일한 선택이라는 지적입니다.

대북 협상론자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실험을 주장하는 평양의 강경파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2.29 합의를 다시 지키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대북 협상파 인사들의 이런 발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달라진 미국 내 대북 여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MOST AMERICANS…

미사일 발사 이후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북한과의 협상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이 2.29 합의 보름만에 합의를 파기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 조야에서는 김정은 정권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바락 오바마 대통령] “THEY MAKE ALL THESE INVESTMENTS TENS OF MILLIONS DOLLORS IN ROCKET…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권은 작동도 안되는 로켓 발사에 수천만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지난 1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북한을 개혁하고 인민을 굶주리게 하는 실패한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2.29 합의를 맺은 것은 갓 출범한 김정은 정권에 대미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줬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미국으로서는 더이상 손을 내밀 여지가 없어졌으며, 미-북 관계는 내년 초까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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