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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사 “우주 기술, 군사 전용 가능”


정기풍 교수의 강연이 이뤄진 평양의 외교단 회관 강의실.

정기풍 교수의 강연이 이뤄진 평양의 외교단 회관 강의실.

북한의 유력 인사가 지난 13일 발사된 로켓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북측 인사가 이런 언급을 한 건 처음인데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북한 취재를 다녀온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위성 발사 기술은 군사적 목적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북한 김철주사범대 철학부 강좌장 정기풍 교수가 밝혔습니다.

[녹취: 정기풍 교수] “어차피 우리가 자기의 생존을 위해서 그 우주 정복 기술이 군사 분야에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태가 강요된다면 쓰일 수도 있으리라는 걸 배제할 순 없을 겁니다.”

정 교수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둔 지난 13일 오전 평양의 외교단 회관에서 열린 `주체조선 1백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위성 운반체가 유사시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겁니다.

북한의 유력 인사가 위성 발사 기술의 군사적 측면을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도 북한 당국의 평화적 우주 개발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정기풍 교수]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명백하게 얘기한다면 우리는 평화적인 핵 동력 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평화적인 우주 정복을 위해서 운반 기술도 개발하고 핵 기술도 개발하는 것이 우리 본래의 지향이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것인데.”

따라서 위성 발사체가 미사일로 전용된다면 이는 부득이하게 자위수단 확보 차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8일 이번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아니라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거듭 주장한 바 있습니다.

[녹취: 장명진 서해발사장 총책임자] “탄도로켓이 되려면 첫째 저렇게 노출돼서 쏘지 못합니다. 저렇게 노출돼서 쏘면 어떻게 우리 반대편 사람들이 저걸 까지 않습니까? 저렇게 해서 어떻게 쏘겠습니까?”

북한은 지난 13일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1~2분 만에 공중 폭발했으며,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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