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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가스관 통과 허용 준비돼 있어”


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좌) 드미트리 러시아 대통령(우)

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좌) 드미트리 러시아 대통령(우)

러시아의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26일 러시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한국을 잇는 가스관에 대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 중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가스관 부설사업에 참여할 계획은 없지만 가스관이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건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사예프 전권대표는 지난 20일부터 닷새 동안 특별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이사예프 전권대표는 러시아와 한국이 천연가스 공급 협정을 체결하면 북한은 가스관 통과와 영토 임대 수수료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가스관 부설사업의 정확한 일정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연간 약 1백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한국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스전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후보지로는 사할린섬의 '사할린-3' 가스전과 야쿠티야 공화국의 가스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베리아 울란우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부설사업을 다룰 러시아와 남북한 3국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8년 오는 2015년부터30년 동안 해마다 시베리아 천연가스 7백50만t을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러시아와 체결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수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러시아의 경험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이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를 방문했을 때 발전기의 용량과 발전 원가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 보수공사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 논의했다면서 현재 보수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올 10월이면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부터 러시아 하산역을 통해 식량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농업 합작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며, 러시아 극동지역에 북한 노동자들을 투입해 감자와 콩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극동지역에 북한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방안과 러시아 주요 도시에 북한 음식점을 열어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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