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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준비 완료”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외신 기자들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자세한 소식을 북한 현지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백성원 기자 (네, 평양입니다) 북한 당국이 오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또다시 밝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그 동안에도 여러 차례 이런 저런 설명을 하긴 했습니다만, 이번 발사를 진두지휘하는 책임자들이 외신 기자들과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놓고 직접 기자회견 자릴 마련한 건 처음입니다.

문) 책임자들이라고 했는데 어떤 인사들이 나왔습니까?

답) 먼저 북한의 ‘조선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류금철 부국장, 그리고 우주관제종합지휘소 백창호 소장, 이렇게 두 사람이 먼저 간단한 입장 발표를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은 평양의 양각도 호텔 1층에 있는 회의장에서 오후 3시경 시작돼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회견 계획 역시 1시간 반 전쯤 갑자기 통보 받았습니다.

10일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VOA 백성원 기자(오른쪽). 왼쪽은 북한 매체 소속 사진기자.

10일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VOA 백성원 기자(오른쪽). 왼쪽은 북한 매체 소속 사진기자.

문) 그렇군요.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이다, 역시 그 점을 강조했습니까?

답) 그에 대한 논란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질문을 하긴 했습니다만, 주요국 외신이 모두 참가한 만큼 2 명의 당국자가 먼저 그 주제를 건드리진 않았습니다. 한 7분 가까이 진행된 입장 발표에서는 3가지 정도 사안이 강조됐는데요. 우선 발사체의 제원이라든지 궤도, 또 낙하 지점과 관련한 주변국들의 우려 해소, 이번 발사가 갖는 의미, 크게 봐서 이렇습니다. 우선 발사체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녹취: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공화국 정부의 평화적 우주개발 정책에 따라 이번에 발사하게 될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한 지구관측 위성입니다.”

문) 방금 그 발언에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다 담겨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발사체가 위성이라는 주장, 평화적 목적이라는 주장, 이런 것들이 다 함축된 발언인데요. 그 외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지금 위성 조립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추진체 추락지점을 국제기구와 주변지역에 통보했다는 것, 또 이번 계기를 통해 외신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북측의 평화적 우주 활동을 잘 이해해 달라는 당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문) 북측의 주장처럼 발사체가 위성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건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까?

답) 이번 기자회견에서 특히 그런 측면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지구관측을 위한 촬영장비의 분해능이 1백m라는 점, 1단계 추진체는 대륙에서 1백60km, 그리고 2단계 추진체는 1백90km 이상 떨어진 공해상에 추락한다는 점, 또 설령 발사체가 궤도를 이탈해 다른 영토에 추락할 위험에 처할 경우에도 자체폭파 시킬 능력이 있다, 이런 주장입니다.

문) 자, 북측이 거듭 밝힌 공식 입장을 들어봤구요. 미사일이냐, 위성이냐에 대한 논란에 대해선 그럼 나중에라도 언급을 했습니까?

답) 8일 동창리 발사장을 방문했을 때도 계속 같은 대답만을 들어서요. 그 땐 현지 책임자가 발사체를 은닉장소가 아니라 공개된 곳에서 쏜다는 점, 이동시킬 수 없다는 점 등의 근거를 거듭 제시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의 답변을 다 들어보시죠.

[녹취: VOA 기자] “미국 등 주변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번 실험이 분명히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도 분명히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성이라고 지금 말씀하고 계시지만, 위성 형태로 발사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는 분명히 되지 않겠습니까?” [녹취: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안 할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이 증명할 건데, 4.15 경축행사에 참가해 보면 다 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개발한 운반 로켓은 우주개발을 위해서 전용으로 개발한 로켓입니다. 그러니 이제 그걸 무슨 탄도 로켓 기술 개발을 위해서 이용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습니다.”

문) 그 동안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네요.

답) 그렇게 봐야죠? 기자회견에선 또 유엔 안보리 결의, 그러니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응용한 북한의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그런 결의는 자주권 침해이므로 인정하지 않는다,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해 국제기구에 관례대로 모두 통보했고 그 쪽에선 북한이 정지위성까지 올릴 계획이라는 걸 다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로켓 발사 외에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문) 지금 유엔 안보리 결의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미-북간의 2.29 합의를 또다시 들여다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미-북 합의와는 관계 없다는 북측의 입장, 여전하겠죠?

답) 양측 합의 사항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주장에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미국과 북한이 구두상으로라도, 가령 북한의 주장대로 발사체가 위성이라 하더라도 이걸 합의 위반이라고 간주할 만한 약속들을 서로 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얘길 들어보고 싶었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역시 더 자세한 내용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와 나눈 질의응답,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VOA 기자]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미국과 북한간의 회담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가 합의가 됐습니다. 물론 북측은 위성 발사는 거기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반면에 미국은 물론 문서화까진 안 했지만 당시에 분명히 모든 형태의 장거리 발사체를 포함한 그런 논의가 분명히 있었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입장을 좀 듣고 싶습니다” [녹취: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우리는 2월 29일 조-미 회담에서 평화적 위성 발사를 하지 못한다는 문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 따라서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천명한 것으로 들리는 군요.

답)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구요. 이번에 예고한 발사 뿐아니라 앞으로도 추가 발사 계획이 있다는 사실까지 분명히 했습니다. 위성 발사 5개년 계획에 따라 정지위성 개발에 착수하고 대형 운반로켓 개발까지 이어나갈 것이다, 또 서해 외에 동해 발사장에서도 앞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문) 계속해서 위성이라고 하고 있지만 발사체를 장거리 미사일로 간주하고 있는 미국 등 주변국들로서는 우려할 만한 주장이군요.

답) 예. 하지만 방금 말씀 드린 계획은 아직 시간이 걸리는 일이구요. 당장 미국 등의 정보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건 다른 문제죠. 전례를 볼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 이후 핵실험이 뒤따르는 게 아니냐, 그런 의구심을 분명히 갖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회견에서 그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북측의 답변은 역시 좀 모호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류금철 ‘조선 우주공간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 “그리고 핵실험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 전문 부문이 아니기 때문에 전 모르겠습니다, 그건.”

문) 백 기자, 오늘로 북한 체류 나흘째인데, 발사 장면은 언제 참관하게 되는지 아직 확실치 않죠?

답) 오늘도 발사 날짜는 12~16일 사이가 될 것이라는 선에서 특정일을 공개하진 않았구요. 이제 내일, 그러니까 11일 오전 외신 기자들을 평양관제종합지휘소로 부르겠다고 합니다. 그럼 내일 쏘는 거냐, 물어봤지만, 그건 아니고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하는 장면을 평양관제종합지휘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리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대답을 들었습니다. 정말 참관만 하는 건지, 또 실제로 발사 당일 종합지휘소에서 기자들도 함께 화면을 지켜볼 수 있는 건지, 그건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그럼 백 기자도 11일 평양관제종합지휘소를 방문하게 되겠군요.

답) 예. 지금 북한이 10일 저녁인데요. 11일 아침 7시 30분까지 호텔 1층 로비로 집결해 달라는 얘길 들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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