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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언론사 또 다시 협박


3일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바치는 조선소년단 대표들.
3일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바치는 조선소년단 대표들.

북한이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의 언론사들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그 동안 보여온 구태를 반복한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공개통첩장이란 형식을 통해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언론사에 대해 무자비한 성전으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소년단 창립 기념행사를 이명박 정부가 언론사를 동원해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4일 밝혔습니다.

총참모부는 한국 언론들이 기념행사를 의도적으로 연출한 환심성 행사로 깎아내리는 등 북한의 최고존엄을 모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북한 로켓부대 군 장병들이 해당 언론사들의 좌표를 확정해놓고 타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죄하지 않으면 보복성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한국 언론사에 대한 북한의 협박은 지난 4월 2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을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이것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발적 행위이자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정부로서는 심각하게 우려스럽게 보고 있고, 이러한 협박 행위를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마땅히 보장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민간 언론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위협한 것은 그 동안 북한이 보여온 구태를 반복한 것이란 지적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협박이 대남 위협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동시에,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에 대한 내부의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입니다.

[녹취: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 “지난 4월 특별작전행동소조에 이어 이번 총참모부의 위협은 북한의 여러 기관들에서 이른바 충성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떤 계기만 있으면 김정은 1위원장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 위해 대남 공격적인 의사를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충성심을 대내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분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이번 위협은 다소 이례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지탱할 소년단 행사를 한국 언론이 비판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대내 결속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국지 도발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현재 북한 군의 특이동향은 없다면서도 연합방위태세 전력을 통해 북한 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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